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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서관

만화 <유리가면>을 통해 본 두 천재 이야기

by 멀티공작소 2018.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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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1976년 첫 연재를 시작으로 아직도 완결이 안 난 일본의 만화 <유리가면>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에~? 벌써 40년이?

처음 연재 시작이 1976년 일본의 잡지를 통해.

그리고 잡지를 옮겨 계속해서 장긴 연재 중.... 아직 미완...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설에 작가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 연재가 안되고 있다는 썰을 어디선가 본거 같기도 하고(정확한 팩트는 모르겠슴)...

어쨌든 이 만화와 이 만화를 만드는 작가 스즈에 미우치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하긴 제가 이 만화 처음 접했던게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서도, 어린 시절이었음은 분명하니 정말 개인적으로도 추억의 만화이면서 지금도 완결을 기다리는 만화이기도 하죠.

이 만화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 만화는 배우와 연기에 대한 만화입니다.

만화에는 최고의 배우를 꿈꾸는(이미 배우를 하고 있는) 두 명의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하는 중) 가 등장하는데 천의 얼굴을 가진 소녀 '기타지마 마야' 와 그 마야와는 모든 것이 대조적인 환경의 연기 천재소녀 '히메가와 아유미' 라는 두 인물이죠.

두 사람이 계속해서 '홍천녀' 라는 환상의 연극에서 주연인 '홍천녀' 역할을 맡기 위해 피튀기는 연기 대결을 펼치는 것이 이 만화의 주된 메인 스토리이죠.

 

이들을 주축으로 수많은 연극의 에피소드들이 전개되고 그 둘을 이끄는 카리스마 넘치는 츠기카게 선생과 냉혈한이라 불리면서 마야에게는 비밀로 보라색 장미의 사람까지 하고 있는 다이토 기획의 마스미라는 남성 등이 두 사람과의 관계로 엮이며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두 천재의 대결이 흥미로운 이유

이렇듯 만화 속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마야와 아유미는 매번 맡게 되는 연극이나 영화 등에서 배역 연기를 펼쳐 보이는 과정을 치열하게 해내며 이 만화의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는데요.

이들은 연극에 배역을 하나 맡게 되면 정말 그 배역을 소화(연기)해내기 위해 정말 사활을 거는 행동들을 거침없이 해냅니다. 그렇게 과정을 거쳐 이들이 연기를 펼쳐 보이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연기천재', '무대광풍' 이라는 별칭도 얻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죠.

그런데 이 두 캐릭터의 설정을 보면 작가가 처음부터 깔아 놓은 것이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 두 캐릭터는 환경, 성격 등 여러 면에서 대조적인 위치에 서 있죠.

우선 마야같은 경우 홀어머니 밑에서 (그나마 그 어머니도 결국 병으로 죽게 되는) 어린 시절부터 중국집 배달원을 하면서 고생하며 생활하다 우연히 츠기카게 선생의 눈에 띄어 연기에 입문하면서 그녀가 가진 연기라는 것에 대한 선천적인 재능에 눈을 뜨게 됩니다.

반면 아유미는 아빠는 영화감독이고 엄마는 유명한 여배우인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로 어려서부터 연기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또래의 동년들로부터도 온갖 부러움을 얻으며 노력하는 배우로 연기 천재라고 인정을 받게 되죠.

이 두사람이 무대라는 무대에서 맞부딪치면서 유일한 서로의 라이벌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이 만화의 주축인데요. 이 과정에서 서로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이 참 재밌습니다.

마야는 모든 면에서 자신을 능가하는 아유미를 부러워하면서 배우로서 그녀를 뛰어 넘기 위해 애쓰고 아유미는 마야의 배우로서의 천부적인 소질에 대해 질투를 느끼며 그녀를 넘어서려 하고 있죠.

즉, 마야와 아유미로 보여지는 이 두 천재의 대결 양상은 어떤 분야의 선천적인 천재노력형 천재의 대결이라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마야는 선천적인 재능을 가진 천재로 아유미는 피땀 어린 노력으로 만들어낸 천재로 만화 속에 보여지는 것이죠.

 

마야와 아유미라는 두 천재는 이러한 치열한 열정과 노력을 멈추지 않고 내달립니다.

그러니 노력형 천재인 아유미가 점차 마야에게서 느끼는 질투와 좌절감이 공감이 되죠. 선천적인 재능이 있는 천재인데 그것으로 자만하거나 오만하지 않고 뼈를 깎는 노력까지 하고 있으니 옆에서 그걸 보고 있자면 얼마나 힘들까요?

정작 당사자인 마야는 자신의 그러한 모습을 느끼지도 못하는 채 그저 아유미를 부러워하고 있으니...

라이벌의 대결이니 결국 어느 쪽으로든 승자와 패자는 결정이 될텐데요. 아직 결말이 나지 않았으니 어느 천재가 이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미묘하게 다른 성향의 두 천재의 대결은 타고난 천재냐? 노력하는 천재냐? 누가 뛰어난 것이냐, 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과연 작가는 어떤 천재의 손을 들어 줄까요?

◎배우에겐 교과서 같은 만화 

배우를 하고 있는, 또는 배우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만화가 바로 이 만화 <유리가면>입니다.

제목인 <유리가면>은 마야의 친구 레이의 말을 빌자면,

연기자는 어떤 때라도 그 가면을 벗어서는 안 된다... 어떤 슬픈일이나 괴로운 일이 있었도 그건 자신만의 슬픔과 고통일 뿐 역의 인물과는 관계 없는 것이다. 연기하기 전 먼저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유리가면이구나...

그래 마야... 우리들은 유리처럼 깨어지고 부서지기 쉬운 가면을 쓰고 연기하고 있는 거야. 아무리 멋지게 극 중의 인물이 되어 훌륭한 연기를 하려해도 아차 하는 순간에 깨어져서 본 모습이 나타나고 말지... 얼마나 아슬아슬 한건지 이 유리가면을 계속 쓰고 있을 수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그 연기자의 재능이 결정되는 거야...

어떤가요?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배우라는, 연기라는 예술은...

그 외에도 이 만화에는 수많은 실제하는 연극 작품과 창작 연극 등이 등장하는데 그 작품들에 대한 작가의 서술도 디테일하고 연극에 대한 이해도가 높도록 읽혀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작품들의 배역을 소화해 내기 위해 츠기카게 선생의 혹독한 연기 지도와 마야나 아유미가 배역에 몰입하기 위한 갖은 훈련과 경험, 느낌 등을 보고 있자면 만화이다보니 만화적인 과장이 있긴 하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한 연기자가 주어진(맡은) 배역을 창조해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생각하고, 분석하는지 그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현실의 연기자들에게 표본이 될 수 있을 것 같을 정도에요.

또한 만화 밖 현실에서 실제 배우들이 연기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하는 여러 연기 훈련들도 많이 보여져서 이 만화가 과장이 있지만서도 많은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만화를 보면 배우란 이런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말을 기다리며...

스즈에 미우치 작가가 언제쯤이나 홍천녀를 결정지을지 알 수는 없지만 사실 마야나 아유미나 누가 결정이 되더라도 수긍은 될 겁니다.

뭐, 개인적으로야 심정적으로 마야가 주인공이니 마야로 결정이 되길 바라기는 하지만 어째 후반부로 갈 수록 아유미에게 동정이 쏠리는 것도 있어서 이젠 모르겠네요^^

어쨌건 작가가 빨리 결말까지 달려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포스팅 마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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