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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

옛날 옛적 서부에서(Once Upon A Time In The West , 1968) -볼만한 고전영화 추천 No.27

by 멀티공작소 2018.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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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서부에서(Once Upon A Time In The West , 1968)  /  마카로니 웨스턴의 종결판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전 소개했었던 <석양의 무법자>에 이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작품의 두 번째 영화로 <옛날 옛적 서부에서>를 이야기 해봅니다~

▣줄거리

서부의 기차역. 누군가를 기다리는 세 명의 총잡이. 잠시 후 기차가 도착하고 아무도 내리지 않자 세 사내는 그냥 돌아 가려는 순간, 하모니카를 부는 남자(찰스 브론슨)가 나타납니다.

그렇게 네 사람이 대치한 상태서 총싸움이 벌어진 후 세 사내는 쓰러지고 하모니카 사내는 유유히 기차역을 나갑니다. 

한편 결혼한 신부를 기다리며 자녀들과 그녀를 맞을 준비를 하던 맥베인. 그러나 그의 일가족은 프랭크(헨리 폰다) 일당이 들이 닥치며 그 자신을 비롯해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기차역에 도착한 신부 질(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은 마중 나온이가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며 직접 맥베인의 집으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 들르게 된 가게에서 질은 막 수갑을 찬 채 탈출한

샤이엔(제이슨 로바즈)와 하모니카 사내를 동시에 만나게 됩니다.

그들과 한바탕 소란을 치른 후 맥베인의 집에 도착한 질은 그와 가족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습니다. 질과 마을 사람들은 나타난 증거로 맥베인 가족을 죽인 사람이 샤이엔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질은 장례를 치른 후 그의 목장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렇게 맥베인의 집에 있는 질에게 샤이엔이 찾아와 자신은 그를 죽이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게 되죠. 하모니카 사내 역시 질이 있는 목장으로 와 막 떠나려는 그녀를 막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을 죽이려고 나타난 사내 둘을 하모니카 사내가 처치하게 되죠.

그리고 하모니카 사내와 질은 프랭크의 끄나플인 워블스를 이용해 모튼의 개인열차에 함께 있는 프랭크를 찾아내고 하모니카 사내는 열차에 올라 둘을 염탐합니다. 하지만 곧 프랭크에게 발각되고 붙잡히게 되는 하모니카 사내.

프랭크는 그가 누군인지 묻지만 알아내진 못고 감시를 붙인 채 기차를 떠나는데 그 사이 붙잡힌 하모니카를 샤이엔이 구출해 내게 됩니다.

한편 질은 죽은 남편 맥베인이 엄청난 양의 건축 자재들을 주문해 놓은 것을 알게 되고 그가 자신의 땅에 기차역을 비롯한 여러 건물이 들어서는 마을을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사이 모튼은 야망이 커진 프랭크를 자제 시키려다 오히려 그에게 당하고 기차에 감금당하는신세가 되고 맙니다. 질 역시 프랭크에 붙들리게 되고요.

하모니카와 샤이엔은 죽은 멕베인의 계획을 알게 됩니다. 그는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자신이 산 땅에 철도가 들어오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그곳에 역과 마을을 지으려고 했던 것이죠. 모튼과 프랭크는 맥베인을 죽인 후 각각 그땅을 차지하고 싶어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뜻밖에 맥베인과 결혼한 질이 나타남으로 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것입니다.

질은 상속받은 맥베인의 땅을 경매에 붙이게 되고 프랭크의 부하들은 다른 경매인들을 협박해 입찰을 막으며 최저가로 낙찰을 받으려 합니다. 그렇게 헐값에 넘어가려는 순간, 하모니카는 붙잡아 온 샤이엔의 현상금으로 높은 값의 입찰을 하고 결국 낙찰을 받습니다.

그런 하모니카를 술집으로 찾아온 프랭크는 그에게 다시 땅을 사들이려 하지만 하모니카는 선뜻 팔지 않고 밖으로 나온 프랭크는 모튼을 감시하던 부하들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모튼이 돈으로 그들을 매수한 것이죠. 하지만 하모니카는 프랭크를 도우며 그들의 암살은 실패하게 되고 프랭크는 위기를 벗어 납니다. 그리고 모튼의 개인 열차로 찾아가는데 그곳은 이미 죽어있는 샤이엔의 부하들과 자신의 부하들, 그리고 죽어가는 모튼만 있을 뿐이었죠.

구입한 땅을 질에게 넘긴 하모니카. 질은 철도를 놓는 공사를 시작하며 그곳에 머무르게 되고 잡혀갔던 샤이엔과 하모니카 역시 그곳에 있게 됩니다.

이때 이곳에 모습을 나타내는 프랭크. 기다리던 하모니카는 이제 샤이엔과 질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랭크와 최후의 대결을 펼치게 되고 그가 왜 프랭크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가 밝혀지게 되는데요....

 

▣이전 영화들과의 차이점

이전 <석양의 무법자>와 비교해 봤을 때 이 영화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 몇 가지 차별점이 느껴집니다.

가장 큰 부분은 우선 여성 캐릭터의 등장과 그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연기한 질이라는 캐릭터가 어쩐지 묘하게 팜므파탈(주: '치명적인 여자' 라는 뜻. 뛰어난 외모로 남성 캐릭터를 파멸로 이끄는 여성 캐릭터를 의미한다) 의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는데 전체적인 스토리 맥락에서 그녀가 갖는 비중이 적지 않죠.

마초적이고 상남자스러운 남성 캐릭터들만 득시글 거리는 서부극에서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이 등장하여 자기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야기의 맥락에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면의 비주얼적으로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질이라는 영화 속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주체적인 느낌이 강해요. 그녀는 단순히 수동적 역할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여성상을 갖고 있고, 여타 남성 캐릭터들과도 대등하게 활동적이고 고거친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바로 스토리 자체의 복잡한 구조라고 볼 수 있을 듯 해요. 

이 영화의 스토리는 줄거리를 보시면 알겠지만 다소 복잡한 내러티브를 갖고 있습니다. 

그 말인즉슨, 전체 이야기 속에 개인의 복수, 서부 개척에 얽힌 철도와 땅에 대한 여러 사회적인 상황들, 개인들의 야망 등등이 얽혀져 이야기의 진행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죠.

이렇듯 단순한 목적의 스토리 라인이 아닌 조금은 복잡한 여러 상황들이 뒤섞여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이 영화의 특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좀더 복잡한 내러티브의 진행을 하면서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영화 곳곳에서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영상 연출을 보여 주게 됩니다.

스타일리쉬 웨스턴

영화의 비주얼을 보고 있자면 상당히 패셔너블한 부분이 많이 느껴지고 광활한 서부의 풍경을 잡는 부분에서는 시네마 스코프의 위력이 느껴집니다.

횡비가 길게 늘어나는 2.35:1 시네마 스코프의 영상들이 이야기와 더불어 영상을 더욱 스펙타클하게 보여주는 장점을 한껏 살린 영화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질이 기차역에 도착해 역사를 거쳐 마을로 들어가는 컷을 잡은 크레인 샷은 굉장히 부드럽고 유연하며 크레인의 장점을 살린 장면으로 손꼽아질만 합니다.

길게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진 철로의 모습, 넓은 평야에 홀로 서있는 목장의 풍경, 그리고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말과 무법자들....

거기에 이번 영화는 하모니카 소리가 귀를 찌르며 들리는 음악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선율이 또한 황량하기도하고, 비장미나 긴장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이 음악 역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죠. 

한마디로 컷과 편집, 영상 속 비주얼의 구성이나 사운드의 활용, 이 모든 것이 장인의 솜씨를 느끼게 하는 흐름을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 이유로 아마도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종결판이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는 것이겠죠.

▣베스트 장면

서부극의 클라이 맥스는 보통 라스트의 최후의 대결 장면을 꼽게 되고 이야기의 종착점이므로 베스트한 느낌을 들게 하기 마련인데 저는 특별히 이번 영화의 베스트 장면은 오프닝 장면으로 꼽아 봤습니다.

초반 약 15분 가량 이어지는 기차역 장면은 정말 여러모로 보는 관객을 집중시키는 힘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각각의 행동을 하고 있는 세 사람의 총잡이 사내들을 보여주는 이 장면은 처음부터 영화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데요. 

하모니카 사내가 기차로 도착하고 어떠한 이유로 그들이 대결을 벌이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 시퀀스는 그 자체로 편집의 몽타주나 특히 사운드의 활용이 눈에 띄게 인상적이고 이후 전개될 장엄한 서사극의 느낌을 충분히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오프닝 장면을 이 영화의 베스트 장면으로 꼽고 싶고 언제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서부 영화 장면으로 기억합니다. 

 

오늘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 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계획했던 세 편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영화 중 마지막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를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옛날 옛적 서부에서> OST 감상해 보세요~

danis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연주입니다.

(출처: https://youtu.be/efdswXXj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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