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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 2009) -볼만한 고전영화 추천 No.13

by 멀티공작소 2018.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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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 2009) / 저주의 수난사

 

이번 올드 앤 굿 무비에서는 샘 레이미 감독, 알리슨 로먼 주연의 <드래그 미투 헬>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내용?

은행의 대출 상담 직원인 크리스틴(알리슨 로먼)은 진실하게 사귀고 있는 클레이(저스틴 롱)란 잘 생기고 부유한 남친도 있고 직장에서는 비어있는 차기 팀장(Assistant Manager)의 승진 후보로 그야말로 번듯하고 성실한 캐리어 우먼입니다.

그렇게 일과 사랑에서 성공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 앞에 어느 날, 은행으로 가누시(로나 라버)란 행색 초라한 노파가 찾아옵니다.

노파는 그녀의 은행에 저당 잡힌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으니 대출 기간을 연장해 달라며 크리스틴에게 매달리는데요. 때마침 동료 남자직원과 팀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던 크리스틴으로서는 이 일을 자기의 힘으로 결단력있게 처리해 보이겠다는 의욕이 앞서 노파의 청을 단호히 거절하게 되고 노파는 그 과정에서 크리스틴이 자신에게 모욕을 줬다고 비난하면서 그녀와 몸싸움을 벌이다 은행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렇게 노파가 은행에서 쫓겨난 후 꺼림칙한 크리스틴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퇴근을 하던 중 지하 주차장의 그녀의 차에서 기다리던 노파와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그때 노파는 그녀의 코트 단추를 뜯어 내면서 알 수 없는 행동을 합니다.

크리스틴은 가까스로 노인을 뿌리치며 위기를 벗어나지만 이때부터 그녀의 주위에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집으로 돌아간 그녀의 주위로 물건들이 저절로 떨어져 내리고, 스산한 바람이 들이치고, 기괴한 소리들이 들리는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녀는 남친인 클레이와 우연히 길을 가다 발견한 점집에서 점을 치다가 그녀가 노파로 인해 라미아란 악마의 저주를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점술사를 통해 알게 되고 3일 후에 라미아가 지옥으로 그녀를 데려갈 거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됩니다.

크리스틴은 이 모든 일이 노파의 저주로 생긴일일 거라는 짐작을 하고 사과를 하러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이미 노파는 죽어버린 상태.

물론 남자 친구 클레이는 그러한 것들은 미신이라 일축하지만 크리스틴은 계속해 자신을 괴롭히는 현상들로 인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하며 점술사의 조언으로 자신이 아끼던 애완 고양이를 죽여 제물로 바치기도 하지만 라미아의 저주를 여전히 막지 못합니다.

결국 다시 점집을 찾은 크리스틴은 그의 소개로 예전에 라미아의 조우를 한적이 있는 영매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의식을 치르게 되지만 결국 그 의식은 실패로 돌아가고 최후로 그녀는 자신에게 내린 저주를 다른 이에게 옮기는 방법만이 남았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누구에게 저주를 옮길 것인가로 고민하던 크리스틴은 결국 죽은자에게도 옮길 수 있다는 말에 노파의 무덤을 파헤쳐 노파에게 저주를 옮기는데요...

과연 그녀는 이렇게 저주를 피해 낼 수 있게 되는 걸까요...?

 

저주 내린 한 여성의 수난사

영화를 쭉 보고 있자면 우선 드는 생각이 과연, 크리스틴이라는 저 여성이 이렇게 저주를 받을만큼 대단한 잘못을 했던 건가?’ 였습니다.

사실 제가 느끼기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 거든요. 물론 노파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으니 당연히 절박했을테고, 그런 자신의 절박함을 너무나 쉽게 거절해 버리는 은행이나 크리스틴의 태도에 당연히 화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동정이 가면서도...

사실 크리스틴의 입장에서는 뭘, 어떻게 더 이상 해줄 수 없는 상황일 수 밖에 없으니 실제 크리스틴의 입장에 서 있다면 그녀가 이렇게 저주를 받아 수난을 겪는 것은 아주 억울한 상황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영화 적으로 본다면 그렇기에 이 영화가 더욱 공포스러울 수 있겠고, 섬찟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누가봐도 악당이고, 악한 인간이 사람에게든, 악마에게든 저주를 받아 고통을 받고, 수난을 받는 것을 영화로 본다면 이건 뭐 인과응보이고, 오히려 통쾌하단 생각에 그닥 공포나 불안이 느껴지지는 않을 거 같은데, 그렇지 않은 캐릭터가 저렇게 가련하게 보일 정도로 저주의 수난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이게 좀 심정적으로 무서운 생각이 들거든요.

감독이자 시나리오도 함께 쓴 샘 레이미의 노림수는 아마 그런 것에 있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영화의 결말에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반전의 장치도 결국 그러한 노림수의 결정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 역겨움의 연출이 공포스러운 이유

오컬트적인 분위기로 시종일관 악마의 저주를 받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포의 장치들이 한껏 넘치는 이 영화에는 그 연장선상의 유독 역겨운 설정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러한 역겨운 설정들이 보는 이들의 오감을 자극해 다가오는 것이 또한 이 영화가 다른 여타 호러 영화들과는 다른 요소를 파고든 영화는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단순히 인간의 신체를 짜르고 썰면서 피 튀기는 스플래터 무비 풍의 연출이 아닌, 미묘하게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떠 올리게 하는 그런 간지럽히는 설정들인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장치들과 설정들의 연출을 보고 있자면... 과거 샘 레이미 감독의 초창기 영화들을 연상 시키는데요...

 

공포영화인데 유머가 있다? 이블 데드를 연상 시키다

아실만한 분들은 아시는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의 데뷔작인 이블 데드시리즈를 떠 올리면 이 영화 <드래그 미투 헬>과 여러가지 점에서 유사한, 또는 연결 선상에 있는 듯한 느낌을 쉽게 받습니다.

윗 부분에서 언급했던 그런 역겨움의 장치(또는 연출)들이 그렇고, 저주라는 영화 속 코드도 그렇고 (이블 데드는 악마의 책이 저주를 내리죠)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저주의 공격을 받아 온갖 수난 겪는 장치들도 그렇고요...

특히 영화 중 크리스틴의 차 안에서 가누시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의 연출이라든가 후반의 영매와 함께 의식을 치루는 장면에서 염소가 말하는 것의 연출들을 보면 그것이 무섭다고 생각되기보다는 좀 유머러스한 연출이 느껴져요.

공포 영화 속에 공포의 요소로 연출된 장치들이 아이러니하게 유머러스 하게 보여지거나 느껴지는 장면들을 보면 참, 여러모로 이블 데드와 이어져 있다는 생각에 샘 레이미 감독이 초심을 살리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러한 것이 느껴지니 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더 해지는 거죠.

 

오컬트 세상을 보는 재미

이 영화는 악마의 저주가 있고, 저주로 수난 받는 인간이 있고, 점술사와 영매가 등장하고, 온갖 오컬트 장치들로 구축한 샘 레이미의 세계를 재미있게 보여 줍니다.

사실 사람들이 오컬트의 세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마도 자신들의 인간으로서 갖는 불안과 나약함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하는 데요.

영화 속 크리스틴 같은 경우는 원치않는 저주를 받음으로 해서 그 저주를 벗어나기 위해 정말 온갖 발버둥을 치는데요. 

<드래그 미 투 헬> 은 그러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임으로서 어쩌면 인간 자체가 정말 여러모로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너무도 힘겹게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인간에게 쏟아지는 악마의 저주와 그 저주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한 여성.

샘 레이미 감독은 이러한 요소들을 공포스러우면서도 뭔가 유머 코드를 범벅시킨 오컬트의 세계로 보여줌으로써 이블 데드 때와 비슷한 경험을 관객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 같네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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