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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

트라이앵글 (Triangle , 2009) -볼만한 고전영화 추천 No.16

by 멀티공작소 201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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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이앵글 (Triangle , 2009) /  상황의 굴레를 벗어나라!

이번 <올드 앤 굿 무비>에서는 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 멜리사 조지 주연의 2009년 작 <트라이 앵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어떤 내용?  

자폐아인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제스(멜리사 조지)는 그렉(마이클 도어맨)의 배가 정박해 있는 항구로 찾아와 기다리는 다른 남녀 일행들과 함께 배에 올라 바다로 항해를 시작합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항해는 이어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바다는 폭풍우에 휩싸이게 되고 그로인해 일행들이 탄 배는 결국 좌초하게 됩니다. 뒤집어진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일행.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여객선 한 대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접근을 하고 그때부터 일행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다가오는 여객선에 오른 일행. 그런데 배 안에는 정적만 흐르고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함께 배 내부를 돌아다니는 제스와 일행들. 그러는 도중에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리고, 제스는 열쇠 뭉치를 발견하고, 거울에 피로 쓰여진 메시지를 발견하기도 하는 등 알 수 없는 기묘한 상황들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제스는 이상한 기시감을 느끼게 되고 일행들은 각기 흩어져 계속해서 배 안을 살펴보는데요.

무도장에 홀로 있던 제스에게 갑자기 빅터가 갑자기 피투성이로 나타나 제스의 목을 조르며 그녀를 죽이려 합니다. 제스는 가까스로 그를 죽이면서 위기를 벗어나고 그때 들리는 총성을 따라 극장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은 그렉과 울부짖는 다른 일행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 또한 제스에게 욕을 퍼부으며 그녀를 공격합니다. 그때 복면을 쓴 누군가가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총격을 가하게 되고 제스를 제외한 다른 일행들은 모두 총을 맞고 쓰러집니다.

제스는 간신히 몸을 숨기면서 달아나 극장을 빠져 나오게 되지만 곧바로 복면을 한 총격의 인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고 서로 몸싸움을 벌이다 제스는 복면인을 도끼로 공격해 배에서 떨어뜨려 바다로 빠뜨려 버립니다.

간신히 죽을 위기에서 벗어난 제스는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의아해 하는데 그때 멀리 바다에서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은... 다름아닌 제스와 함께 배에 탔던 다른 일행들. 이미 모두 죽어 버린 사람들이었습니다. 게다가 또 다른 제스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갑판에 선 제스는 놀란 얼굴로 여객선에 다가오는 그들을 보게 되고 그들은 제스를 향해 살려 달라고 소리칩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제스는 당황하며 배 안으로 몸을 숨기게 되고 그렇게 홀로 남아 있던 제스는 이제 여객선에 오르는 또 다른 자신과 다른 일행들의 모습을 몰래 뒤쫓게 되는데요...

 

▶어렵게 읽히는 영화 

이 영화는 설명이 좀 불친절한 편입니다.

, 밑도 끝도 없이 한 여자가 또 다른 자신의 존재를 쫓게 되면서 반복되는 이 상황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가... 또 도대체 여긴 어디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인가, 어떤 인과 관계로 이렇게 되어 지는 것인가,  에 대해 거의 설명이나 해답을 내주지 않습니다.

단지 상황이 벌어지고, 한 여인이 그 상황에 처한 모습을 관조하면서 저 여인이 어떻게 그 상황을 헤쳐 나가는가, 그것에 초점을 두고 카메라는 쫓아가죠.

이렇게 영화 스토리의 구성을 가져가는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을텐데요.

우선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말 그대로 다양한 관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겠죠.

그에 반해 단점이라면 정확하게 맥을 짚어주는 일관된 해석이 불가능하기때문에 관객 스스로 판단하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억측(?)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뜬금없는 비유일지 모르나 하나의 사건을 두고 다양한 시각으로 그 사건에 대한 기억과 다른 추측들이 만들어지는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겠지만(사실 이런 판단이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것에 대한 썰을 풀어 보자면...

                                           

▶현실로 인해 생기는 내적 충돌 

우선, 이 영화의 전체 스토리는 철저하게 제스의 시점에서 진행이 됩니다. 그러기에 제스라는 캐릭터에 대해 파악을 해볼 필요가 있죠.

스토리에 등장하는 제스 캐릭터의 모습. 그리고 그녀가 처해있는 개인적인 상황으로 결국 이 영화를 파악해 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녀는 우선 싱글맘 같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은 자페증 환자인 상황.

이런 환경으로 보자면 그녀가 자신에게 주어져 있는 현실의 삶에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데미지를 입으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느낌으로 와 닿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은 그런 그녀가 갖고 있는 내면의 상황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은 이 시작이 결국 영화의 끝으로 가면 또 다른 순환이 시작되는 것으로 드러나는 데에 흥미가 있는 것이죠.

결국 이 영화의 이야기는 순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맞아요. 뫼비우스의 띠인 것이죠. 트라이앵글이라는 제목도 결국 그것에서 기인합니다. 삼각형이건 원형이건 결국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인 스토리 구조. 그것을 처음부터 작정하고 시나리오를 맞춘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 구조 안에 제스의 내면이 있는 것이죠.

이 지긋지긋한 현실의 불행과 상처들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 말이죠.

제스가 갖고 있는 현실의 불행과 상처들은 특히 자신의 아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영화는 보여 줍니다.

자폐아를 키우는 엄마, 기댈 곳 없는 싱글맘, 이렇게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팍팍한 환경들이 결코 그녀를 내버려 두고 있는 것이 아닌 것이죠.

하지만 그녀가 엄마로서 갖는 아들에 대한 모성애 또한 대단해서 이 두 가지의 내적 심리가 계속 충돌이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을듯 합니다.

그렇게 생성된 그 충돌이 극명하게 외형으로 드러나는 상황이 바로 이 트라이 앵글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물리적 폭력인데 그곳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또 다른 자신의 자아를 죽이면서 그 충돌에서 벗어나기 바라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나머지 그녀의 동행들은 바로 희생양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하지만 라스트를 본다면 그녀의 그러한 몸부림은 결국 비관적인 마무리가 되는 것으로 영화는 보여 줍니다.

왜냐하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녀는 결국 다시 시작점으로 이어지는 상황으로 가게 되서 결코 그러한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보여지며 영화가 마무리 되거든요.

 

▶악몽의 실체화

 

이렇듯 이 영화의 전체 이야기는 제스의 악몽을 실체화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영화 첫 시작에서 제스는 어린 아들을 안고 말하죠.

 

나쁜 꿈은 네가 안 본 것을 봤다고 생각하게 한단다...

(Bad dreams make you think you've seen things that you haven't)

 

즉,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제스가 꾸고 있는 악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제스는 결코 영화 속 현실에서 벗어 나지를 못하고, 악몽은 계속해서 그녀의 내부에서 순환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영화의 마무리가 반복의 시작인 것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 영화는 관객들이 과연 제스가 이 순환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가 되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 해답은 보는 사람 저마다의 몫인 거겠죠.

앞서 말했 듯 영화 <트라이 앵글>이 읽기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비어 있는 오픈된 형식의 엔딩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으로 생각되어 지네요.

현실의 팍팍한 각자의 삶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사실 정해진 루트는 없을 겁니다.

사람마다 꾸고 있는 악몽이 다르고, 그들이 갖고 있는 내면의 상처들이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죠. 

영화는 제스라는 여인이 갖고 있는 이 고통스런 현실과 상황을 하나의 예로 보여주고 그녀가 갖고 있는 현실의 악몽들이 실체화되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각자에게 자문을 해보라는 의제를 던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유독 거울의 이미지(미러샷, Mirror Shot)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것도 어찌보면 자신을 대상화 시키는, 즉 영화 속에서는 제스의 모습이지만 영화를 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대상화 시키고 반사시켜 이미지로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당신이 갇혀 있는 트라이 앵글은 어떤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벗어나겠습니까? 하는... 그런 것이죠.

영화의 시작에서 제스가 한 대사는 뒤로 계속 이어집니다...

 

...내가 나쁜 꿈을 꿀 때 어떻게 하는지 아니? 눈을 감고, 너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은 좋은 일들만 생각한단다...

(You know what I do when I have a bad dream? I close my eyes and I think of something nice. Like being here with you)

 

이것은 어쩌면 영화 속 주인공 제스와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던지는 하나의 해답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상으로 이번 포스팅은 마칩니다~ 재미있으셨으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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