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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

성난 황소[분노의 주먹](Raging Bull , 1980) - 볼만한 고전영화 추천 N0.19

by 멀티공작소 2018.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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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황소[분노의 주먹](Raging Bull , 1980) / 상승과 몰락의 벨트

 

이번 <볼만한 고전영화 추천>에서는 1980년대 최고의 작품으로 일컬어 지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주연의 <성난 황소(분노의 주먹)>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 줄거리

1964. 어느 무대의 출연자 대기실. 전직 미들급 챔피언인 제이크 라 마타(로버트 드니로)는 밤무대 쇼에 나갈 준비를 하며 자신이 할 얘기를 읊조리고 있습니다.

시간은 과거로 돌아가 1941. 그는 지미 리브스와 가진 첫 권투시합에서 우세를 펼쳤음에도 미심쩍은 심판 판정으로 경기에 지게 되고 동생이자 매니저 역할을 하는 조이(조 페시)는 지역 마피아와의 관계를 원치 않는 형의 행동 때문인 것으로 생각해 그를 중재하려 하지만 독선적인 성격의 제이크는 그와 같은 방식을 싫어하며 번번이 혼자 힘으로 챔피언을 얻기 열망합니다.

우연히 금발의 아름다운 비키(캐시 모리어티)라는 여자를 알게 된 제이크는 결국 그녀의 마음을 얻게 위해 애쓰게 되고 그의 최대 라이벌이 된 슈가 레이 로빈슨과 여러 번 시합을 치르게 됩니다.

이후에 비키와 결혼도 하게 되어 아이도 얻고 가정을 꾸리며 조금씩 승리를 쌓아가 챔피언의 자리에 가까워지는 제이크지만 그는 끊임없이 아내 비키를 의심하는 의처증 증세를 보이고 위원회도 믿지 못하며 독불장군식의 태도를 보입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제이크의 아내 비키가 지역 마피아 사내들과 술집에 온 것을 본 조이는 사내들과 싸움을 벌이게 되고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조이는 스스로의 처세로 이 위기를 잘 넘기게 됩니다.

제이크는 아내 비키에 대한 의처증 증세가 더욱 심해져 가는 와중에 시합에 이겨 결국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그렇게 워하던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게 됩니다.

원하던 것을 얻게 됐지만 계속해 의심하는 아내와도 갈등이 생겨나고 이 와중에 동생인 조이까지 아내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며 결국 아내, 동생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까지 되어 버립니다.

이로 인해 그의 곁을 떠나려는 아내는 가까스로 만류를 하지만 조이와는 소원한 관계가 되어 버리고 방어전에 승리를 하기도 하지만 차후에 벌어진 슈가 레이 로빈슨과의 방어전에 패배하면서 그의 선수 생활은 이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합니다

제이크는 결국 그렇게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이후에 자기 이름을 딴 클럽을 차리며 무대에서 자신의 선수시절 얘기들을 소재 삼아 떠드는 스탠딩 개그를 하며 방탕하게 지내는데 아내 비키는 그런 그의 곁을 떠나게 되고 설상가상 제이크는 미성년자 여자를 클럽에 출입시킨 것으로 경찰에 연행 되어 구치소에 갇히게 됩니다.

이렇게 더욱 더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전직 챔피언 제이크 라 마타.

그는 여전히 클럽 대기실에서 자신의 선수 시절의 과거 이야기들을 재료삼아 무대에 나설 준비를 하는데요....

 

 

▣ 링 안의 삶, 링 밖의 삶

예전에 이 영화를 보며 눈물이 나왔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며 눈물을 보이는 경우는 좀 흔치 않은 경우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는 눈물이 고였죠. 이상했어요. 이 영화의 내용이 실제 권투 선수의 이야기를 영화화 한 것이고, 내용상으로 딱히 슬픈 내용도 아니었는데 왜 눈물이 나왔을까...?

보면서 특히 가슴이 울컥했던 장면은 구치소 감방 씬에서 제이크 라 마타의 모습이었는데요.

어둔 감방 안에서 벽을 치며 통곡을 하는 그의 모습과 스스로를 자책하며 흐느끼는 말들 속에서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인간의 여러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나중에 생각했는데요. 다시 봐도 이 장면은 보고 있으면 울컥한 느낌이 듭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인간은 참 고독한 존재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런한 느낌은 영화의 오프닝부터 드러납니다.

가운을 입고 얼굴을 보이지 않는 한 권투 선수가 뿌옇게 신기루처럼 보이는 링 위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쉐도우 복싱을 합니다. 간간히 카메라 후레쉬 불빛이 터지면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간주곡이 슬로우 모션 영상의 리듬과 비슷한 템포로 흘러갑니다

상대 선수는 보이지 않고 그는 계속 후레쉬의 세례 속에서 홀로 고독한 쉐도우 복싱을 합니다. 지긋이 보고 있으면 한편의 고독한 쇼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어 진짜 쇼를 벌리는 성난 황소 제이크 라모타의 모습이 나오죠.

이 오프닝 시퀀스부터 그 느낌이 너무도 외롭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거의 모든 것이 뿌옇게 보이는 링에서 홀로 움직이는 선수. 그리고 홀로 대기실에서 열심히 과거의 선수 생활을 읊조리는 퇴역 권투선수.

링 안에서 쇼를 벌이던 제이크는 이제 진짜로 링 밖의 밤업소 쇼 무대로 옮겨와 자신의 권투선수 시절의 무용담을 우려먹으며 그것에 대한 신랄한 유머를 합니다. 자신이 벌렸던 쇼를 새로운 쇼의 소재로 삼는 것이지요. 결국 권투 선수 시절의 자신의 인생을 그는 엔터테인먼트였을 뿐이라고 스스로 떠벌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빛과 그늘의 모습뿐인 거 같아요.

1980년대에 만들어진 이 영화를 왜 흑백필름으로 촬영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 앞서 말한 빛과 그늘이라는 느낌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표현으로서 선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링 안에서 권투 선수가 갖는 챔피언으로서의 영광의 삶과 링 밖에서 독선적이고 의심 많은 한 나약한 인간의 모습으로서의 삶... 이 빛과 그늘의 모습은 영화에서 흑백의 명암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영화 중간 쯤 컬러로 촬영된 몽타주가 등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 컬러로 촬영된 장면들은 제이크와 동생 조이가 결혼식을 올리고, 가족을 이루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요.

아마도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한 부분으로써 색채를 넣어 보여 주려 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전에 포스팅했던 <파리, 텍사스> 영화에서도 등장했던 8mm 영화 필름처럼 말이죠.

(<파리, 텍사스> 영화 포스팅이 궁금하시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리 텍사스 (Paris, Texas, 1984) Old&Good Movie #9)
이렇 듯 영화는 인간이 가진 빛과 그늘의 모습을 표현해 내는데에 형식까지 활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인간이 스스로 무너져 가는 이유

권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영광에는 경쟁에서의 승리와 혹독한 자기 훈련을 동반합니다. 거기서 무엇보다 타인과의 경쟁 이전에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죠.

이 자신과의 싸움은 육체의 한계를 극복해야하는 부분도 있지만 내면의 심적 싸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니까요.

영화로 보여지는 제이크 라 마타는 바로 이 두 가지 부분 모두에서 스스로 무너져 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권투같은 체급 경기에서 그는 자신의 체중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늘 고생하고 또 자신 안에 있는 끝없는 타인에 대한 병적인 불신, 독선과 오만함으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가 뜨리는...

그렇게 그는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본능(식욕)과 이성과 감정의 컨트롤, 이 모두에서 패배하면서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마는 것이죠.

이것은 제이크라는 한 인간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엔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나약한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은 생각 외로 취약한 존재가 아닌가요? 사소한 순간의 타이밍으로 생긴 오해와 불신의 불씨가 점차 내면에서 싹을 틔어 자라나고 그것이 결국은 걷잡을 수 없이 인간의 내면을 지배해 인간 관계의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를 우리는 겪을 때가 있습니다.

영화 <성난 황소>가 비평가들에게 그렇게 찬사를 받았던 이유는 제이크 라 마타라는 권투 선수의 상승과 몰락의 이야기를 통해 그러한 인간의 나약함을 신랄하게 까발려서 상당히 고통스럽게 보여준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니로, 그리고 조 페시

 

감독인 마틴 스콜세지는 뉴욕 출생의 이태리아 이민2세로 그의 영화들 속에는 감독 데뷔작인 <비열한 거리(Mean Streets)> 부터 이후 작품들에 자주 그런 뉴욕이라는 도시와 그 도시 속의 이태리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특히 초창기 작품들에서는 배우인 로버트 드니로가 그의 페르소나(Persona: 감독을 대변하는 배우)로 여러 작품들에 출연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전 포스팅에서 한번 다뤘던 <택시 드라이버>는 이 <성난 황소>와 함께 대표적인 두 사람의 작품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택시 드라이버 관련 포스팅이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1976) - 고독과 광기의 이중주)

영화에서 제이크 라 마타 역을 맡았던 로버트 드니로는 뭐... 자타 공인 알 파치노와 쌍벽을 이루는 할리웃의 최고 연기파 배우고요. 말년의 제이크 라마타를 연기하기 위해 30Kg의 살을 찌우고 얼굴을 바꾸는 등의 일화는 유명한 일화로 꼽힙니다.

또한 이 두 사람과 함께 조 페시라는 배우도 함께 콤비 플레이를 이룬 <좋은 친구들> 이나 <카지노> 등의 작품들도 좋은 작품으로 손꼽히죠.

최근에는 감독의 페르소나였던 로버트 드니로와는 작품을 하지 않고 <갱스 오브 뉴욕> 부터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작품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의 페르소나는 바뀌더라도 여전히 그가 감독한 작품들은 볼만하죠^^ <디파티드>로 좋은 작품들에 비해 연이 없었던 오스카도 드디어 수상을 하고 말이죠.

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인데요. 이 감독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성난 황소(분노의 주먹)>이었죠.

다시 봐도 여전히 좋은 작품입니다....

앞으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은 좋아하는 작품이 많아 이 올드 앤 굿 무비에서 여러 편 포스팅을 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기대해 주세요^^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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