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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Killer Virgin Road, 2009) - 좌충우돌 시체처리기 만년 꼴찌 콤플렉스를 가진 히로코는 결혼을 하루 앞두고 살인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살인은 영화의 전반적인 톤에 충실하게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으로 일어나죠. 내일이면 그렇게 소망하던 결혼식인데... 히로코는 결국 선택을 합니다. 시신을 어딘가에 처리하기로. 예상대로 이 시체 처리 여행기는 순탄치 않습니다. 자살 중독자 후쿠코가 여정에 뜬금없이 끼어들고, 단지 도망을 친다는 이유로 뒤를 쫓는 순박한 경관이 등장하고, 만화 캐릭터 같은 폭주족에, 정체 불명의 만담 콤비 같은 외국인 2명까지. 온갖 인물들이 영화 속에는 넘쳐납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판타지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뮤지컬 형식으로 대강의 프롤로그를 흥겹게 풀어내고 이후로도 만화 같은 편집과 장면 연출, 캐릭터들로 거의 도배를 하죠. 그렇게 생각.. 2010. 4. 20.
[자작 단편소설] 서스펜스 드라이브 (Suspense drive) 서스펜스 드라이브 (Suspense drive) 어둠 속 유일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는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도로의 바닥을 계속해서 훑어 내리고 있었다. 서연은 지금 자신이 언제부터 이 칠흑같은 어둠 속을 그 헤드라이트 불빛에만 의존해 달리고 있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저 지금 자신은 어딘가로 차를 몰고 있고 빨리 그 종착지가 자신의 눈으로 보여 지기만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서연은 깊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순간 움찔 몸을 움직였다. 주위는 너무나 조용하고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둠뿐인데 그래서 그랬는지 자신의 한숨소리가 자신의 귀에는 순간적으로 마치 천둥 같은 울림으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한숨 소리뿐이 아니었다. 자신의 몸속에서 심하게 요동치는 심장의 박동소리, 자동차의 엔진에 있는 실.. 2010. 3. 8.
[자작 단편소설] 빵 굽는 아침 빵 굽는 아침 막 잠에서 깨어나 흐린 하늘도 이렇게 눈부실 수 있다는 것을 안건 창문 틈으로 밖을 문득 바라보았을 때였다. 눈이 부셨다. 대부분 화창한 맑은 하늘이 눈부실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 것이다. 이렇게 흐린 날도 때에 따라서는 눈이 부시 기도 한다. 난 어제도 어김없이 그녀의 얼굴을 진열장 유리너머로 지켜보았었다. 그 여운이 이렇게 아침까지도 계속 머리 속에 남아있는 듯 하다.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나는 예전부터 이성에게 첫눈에 반한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난 그녀를 처음으로 보고 난후에 인정하기로 했다. 대체로 이성의 존재에 있어서 둔감하게 여기곤 했던 나로서도 그녀를 보고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집 맞.. 2010. 3. 5.
[자작 단편소설] 산타모니카의 아침 산타모니카의 아침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아침이었다. 시간감각이 사라져 확신을 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이 분명 아침이라는 것을 난 분명히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여긴 어디지?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나는 생각한다. 나는 여태껏 침대에서 잠을 자본 기억이 없다. 왜냐하면 내방에는 침대가 없었으니까.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입에서 역한 술 냄새가 위를 자극한다. 나는 침대에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질질 끌면서 일어나 실내에 벽을 차지하고 있는 문들을 살폈다. 어느 것이 가장 화장실다운 문일까. 지금의 나에게 그건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난 적어도 토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 토하기는 싫은 것이다. 다행히 찾기가 쉬웠다. 문 앞에 앙증맞은 팬시장식물이 달려 .. 2010. 3. 4.
아이리스, 실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시간으로는 어제, 드디어 드라마 가 대망의 종영을 맞이 했습니다. 마지막 방영이 끝난 후 나오는 기사들 중 많은 것이 실망스런 결론이었다는 기사더군요. 저 역시 마지막 회를 쭉 지켜보면서 기사나 사람들의 의견과 비슷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그런 실망감을 갖는 데는 이미 조금 예상이 되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로서는 솔직히 1회를 보는 순간부터 부실한 부분들이 쌓여져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처음 란 드라마가 만들어 진다고 했을 때 기대가 컸습니다. 제가 보는 한국 드라마가 거의가 트렌디 드라마 아니면, 요새 흔하게 회자되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대세란 생각이었거든요. 저 개인의 선호하는 드라마 장르의 취향 때문이겠지만 의 등장 소식을 접했을 때 오, 드디어 한국에서도 이.. 2009. 12. 18.
모범시민(Law Abiding Citizen , 2009)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세계사를 배우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함무라비 법전' 은 보복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법 체계를 보여 줍니다. 즉, 말 그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인 것이죠. 하지만 그 시절은 철저한 계급주의의 사회이다 보니 그 살벌한 법이라는 것도 '법 앞에선 만인이 평등하' 지는 않은 법이었습니다. 그러면, 현대와 같은 복잡하고 다원화한 사회에서는 훨씬 더 복잡한 법 체계와 잘 짜여진 시스템이 운용이 되고 있을진대 과연 지금의 시대에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 한가요? 영화 은 그러한 법 체계의 불만을 과격한 한편의 복수극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클라이드 쉘턴의 분노는 분명 공감은 갑니다. 그의 분노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하는데요, 첫째는 눈 앞에서 자신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2인조.. 200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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