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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56

블랙 스완(Black Swan, 2010) - ‘완벽’ 을 향한 내면의 전쟁 영화 의 독법은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는 발레의 예술적인 난해함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이해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죠. 예술을 하는 한 인물의 ‘예술적 광기’를 소재와 아이템으로 다룬 영화들에서 많이 보아왔던 그러한 캐릭터에 스토리라인 역시 내면의 선과 악의 실체화라는 현실과 환상을 오고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완벽한’ 예술적 성취를 위한 위험한 도박의 줄타기를 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죠.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너무도 잘 알려진 발레의 고전이기에 사실 이 영화의 내러티브(narrative)는 그렇게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야기의 기초가 되는 ‘백조의 호수’ 보다는 그 백조의 호수를 발레리나.. 2011. 3. 4.
쓰리 데이즈(The Next Three Days, 2010), 아내는 결백하다!! 이 영화는 ‘믿음’에 대한 영화입니다. 스릴러의 외피를 입고, 쉴새없이 서스펜스를 만들어내지만, 결국 이 영화의 외침은 그 두 글자로 요약 될 수 있는 거죠.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믿음이란 것이 얼마나 사람에게 커다란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지 한번쯤은 경험을 해 보셨을 겁니다. 영화의 주인공 존(러셀 크로우)이 갖는 믿음은 두 가지에 대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일급 살인죄로 감옥에 갇힌 아내 라라(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절대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 또 하나는 그런 아내를 향한 자신의 사랑, 바로 그것에 대한 믿음인 것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 전혀 내용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던 터라 초반부의 스토리를 보면서 아내가 감옥에 간 후부터는 ‘이제 아내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뛰어 다니는 남.. 2011. 3. 3.
뮤직 박스(music box.1989)-가족과 역사의 비극적 진실게임 법정드라마의 틀을 지니고 있는 는 결국 한 가족의 비극적인 드라마이자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채 흘러가고 있는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역사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일제 36년의 역사적 시기를 겪고 아직도 친일파의 존재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넘겨버리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이 영화는 사뭇 의미심장한 내용을 던져 주기도 하는 영화이기도 하지요.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영화의 내용을 좀 파악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미국에서 일류 변호사로 활동하는 앤(제시카 랭)은 헝가리에서 이민 온 아버지 마이크(아민 뮬러-스탈)와 함께 평온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앤은 법원으로부터 자신의 아버지 마이크가 과거 헝가리에서 2차 대전 중 독일 나치의 ‘애로우 크로스’라는 경찰조직원으로 많은 양민을 학.. 2010. 12. 7.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1976) - 고독과 광기의 이중주 카메라는 시작과 함께 1970년대 뉴욕의 밤거리를 비춥니다. 흐느적거리는 듯한 느낌의 영상으로 표현된 화면에 한 남자의 외로움이 짙게 베여있는, 또는 쓸쓸히 관조하는 듯한 눈길이 그 영상 위로 오버랩 되어 보여 지면서 톰 스캇의 색소폰 연주가 흐릅니다. (영화의 전체 OST는 버나드 허만이 담당) 영화는 불면증으로 심야 택시 운전을 시작하는 트래비스 비클이라는 사내의 행적을 계속 쫓아다닙니다. 카메라의 시점은 거의 그의 시점이나 감정선과 일치되어 흘러가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폴 슈레이더의 시나리오는 시나리오 형식적으로도 독특한 부분이 있지만 내용상으로도 처음부터 이 트래비스 비클이라는 캐릭터의 집요한 관찰을 서술합니다. TRAVIS BICKLE, age 26, lean, hard, the consumm.. 2010. 11. 11.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Killer Virgin Road, 2009) - 좌충우돌 시체처리기 만년 꼴찌 콤플렉스를 가진 히로코는 결혼을 하루 앞두고 살인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살인은 영화의 전반적인 톤에 충실하게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으로 일어나죠. 내일이면 그렇게 소망하던 결혼식인데... 히로코는 결국 선택을 합니다. 시신을 어딘가에 처리하기로. 예상대로 이 시체 처리 여행기는 순탄치 않습니다. 자살 중독자 후쿠코가 여정에 뜬금없이 끼어들고, 단지 도망을 친다는 이유로 뒤를 쫓는 순박한 경관이 등장하고, 만화 캐릭터 같은 폭주족에, 정체 불명의 만담 콤비 같은 외국인 2명까지. 온갖 인물들이 영화 속에는 넘쳐납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판타지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뮤지컬 형식으로 대강의 프롤로그를 흥겹게 풀어내고 이후로도 만화 같은 편집과 장면 연출, 캐릭터들로 거의 도배를 하죠. 그렇게 생각.. 2010. 4. 20.
모범시민(Law Abiding Citizen , 2009)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세계사를 배우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함무라비 법전' 은 보복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법 체계를 보여 줍니다. 즉, 말 그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인 것이죠. 하지만 그 시절은 철저한 계급주의의 사회이다 보니 그 살벌한 법이라는 것도 '법 앞에선 만인이 평등하' 지는 않은 법이었습니다. 그러면, 현대와 같은 복잡하고 다원화한 사회에서는 훨씬 더 복잡한 법 체계와 잘 짜여진 시스템이 운용이 되고 있을진대 과연 지금의 시대에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 한가요? 영화 은 그러한 법 체계의 불만을 과격한 한편의 복수극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클라이드 쉘턴의 분노는 분명 공감은 갑니다. 그의 분노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하는데요, 첫째는 눈 앞에서 자신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2인조.. 200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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