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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59

키사라기 미키짱(Kisaragi, 2007) - 아이돌을 향한 팬심, 탐정이 되다! ※스포일러 있음 건물 옥상에 위치한 한 가옥. 이곳에 다섯 남자가 모인다. 서로 일면식도 없는 남자들은 한 명씩 등장할 때마다 뭔가 어색하고 낯설어 하는 기운이 역력하다. 외모도, 성격도, (아마) 연령도 제 각각일 듯 너무나도 다른 다섯 남자. 하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키사라기 미키’ 라는 여자 아이돌의 팬 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이렇게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끔 만든 동기가 된다. 그런데 온라인 안에서만 교류를 했던 이들이 오늘 모인 목적은 좀 특별하다. 그들이 너무나 열성적으로 열광했던 키사라기 미키짱은 이제 세상에 없다.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 키사라기 미키짱은 충격적이게도 자살을 했기 때문이다. 그랬다. 이들은 그 키사라기 미키짱의 죽음 일주기를 팬으로서 추모하기 위해.. 2013. 8. 6.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 2000) - 사람이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이유 한 편의 영화를 볼 때에 사람들은 여러 가지 느낌을 갖는다.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거나 즐겨 보는 이유도 참 다양하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고 가볍게 웃고, 즐기고 싶어서 보기도 하고, 어떤 때는 현재 자신이 처한 주위 상황이나 감정에 이입하며 영화가 전달하는 감성이나 정서, 사건 등이 미묘하게 겹쳐져 영화가 전달하는 요소들에 더욱 몰입하고 공감을 하게 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어느 것이든 그렇게 영화라는 매체는 보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들이 많아서 굉장히 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리고 삶이라는 것에 때때로 회의가 들기도 한다. 사람의 인생은 늘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불쑥 머리를 내밀고 한다. 그럴 때 모든 것을 던져 버.. 2011. 9. 20.
캐리(Carrie, 1976) - 강렬한 피의 이미지 무더운 여름이고 보니 공포 영화의 서늘한 긴장이 그리워질 즈음, 문득 예전에 봤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가 떠올라 다시 보게 되었다.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인 는 소설로 읽어 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영화로 본 이미지들이 기억에 많이 남은, 또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보았던 호러 무비 중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공교롭게도 이것도 역시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인- 과 함께 최고로 여기는 작품이다. 1976년 작. 너무나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보게 된 는 어떤 느낌일까? 역시 다시 보아도 영화 는 독특하고 인상적인 호러 영화임에 분명 하다고 느낀다. 영화가 시작되면 카메라는 은밀한 (물론 남자의 시각으로 봤을 때다) 느낌이 베어 나오는 여고생들의 탈의실과 샤워룸을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슬로우 모션으로 .. 2011. 8. 11.
블랙 스완(Black Swan, 2010) - ‘완벽’ 을 향한 내면의 전쟁 영화 의 독법은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는 발레의 예술적인 난해함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이해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죠. 예술을 하는 한 인물의 ‘예술적 광기’를 소재와 아이템으로 다룬 영화들에서 많이 보아왔던 그러한 캐릭터에 스토리라인 역시 내면의 선과 악의 실체화라는 현실과 환상을 오고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완벽한’ 예술적 성취를 위한 위험한 도박의 줄타기를 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죠.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너무도 잘 알려진 발레의 고전이기에 사실 이 영화의 내러티브(narrative)는 그렇게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야기의 기초가 되는 ‘백조의 호수’ 보다는 그 백조의 호수를 발레리나.. 2011. 3. 4.
쓰리 데이즈(The Next Three Days, 2010), 아내는 결백하다!! 이 영화는 ‘믿음’에 대한 영화입니다. 스릴러의 외피를 입고, 쉴새없이 서스펜스를 만들어내지만, 결국 이 영화의 외침은 그 두 글자로 요약 될 수 있는 거죠.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믿음이란 것이 얼마나 사람에게 커다란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지 한번쯤은 경험을 해 보셨을 겁니다. 영화의 주인공 존(러셀 크로우)이 갖는 믿음은 두 가지에 대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일급 살인죄로 감옥에 갇힌 아내 라라(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절대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 또 하나는 그런 아내를 향한 자신의 사랑, 바로 그것에 대한 믿음인 것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 전혀 내용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던 터라 초반부의 스토리를 보면서 아내가 감옥에 간 후부터는 ‘이제 아내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뛰어 다니는 남.. 2011. 3. 3.
뮤직 박스(music box.1989)-가족과 역사의 비극적 진실게임 법정드라마의 틀을 지니고 있는 는 결국 한 가족의 비극적인 드라마이자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채 흘러가고 있는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역사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일제 36년의 역사적 시기를 겪고 아직도 친일파의 존재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넘겨버리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이 영화는 사뭇 의미심장한 내용을 던져 주기도 하는 영화이기도 하지요.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영화의 내용을 좀 파악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미국에서 일류 변호사로 활동하는 앤(제시카 랭)은 헝가리에서 이민 온 아버지 마이크(아민 뮬러-스탈)와 함께 평온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앤은 법원으로부터 자신의 아버지 마이크가 과거 헝가리에서 2차 대전 중 독일 나치의 ‘애로우 크로스’라는 경찰조직원으로 많은 양민을 학.. 201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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