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흥미로운 영화관59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1976) - 고독과 광기의 이중주 카메라는 시작과 함께 1970년대 뉴욕의 밤거리를 비춥니다. 흐느적거리는 듯한 느낌의 영상으로 표현된 화면에 한 남자의 외로움이 짙게 베여있는, 또는 쓸쓸히 관조하는 듯한 눈길이 그 영상 위로 오버랩 되어 보여 지면서 톰 스캇의 색소폰 연주가 흐릅니다. (영화의 전체 OST는 버나드 허만이 담당) 영화는 불면증으로 심야 택시 운전을 시작하는 트래비스 비클이라는 사내의 행적을 계속 쫓아다닙니다. 카메라의 시점은 거의 그의 시점이나 감정선과 일치되어 흘러가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폴 슈레이더의 시나리오는 시나리오 형식적으로도 독특한 부분이 있지만 내용상으로도 처음부터 이 트래비스 비클이라는 캐릭터의 집요한 관찰을 서술합니다. TRAVIS BICKLE, age 26, lean, hard, the consumm.. 2010. 11. 11.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Killer Virgin Road, 2009) - 좌충우돌 시체처리기 만년 꼴찌 콤플렉스를 가진 히로코는 결혼을 하루 앞두고 살인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살인은 영화의 전반적인 톤에 충실하게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으로 일어나죠. 내일이면 그렇게 소망하던 결혼식인데... 히로코는 결국 선택을 합니다. 시신을 어딘가에 처리하기로. 예상대로 이 시체 처리 여행기는 순탄치 않습니다. 자살 중독자 후쿠코가 여정에 뜬금없이 끼어들고, 단지 도망을 친다는 이유로 뒤를 쫓는 순박한 경관이 등장하고, 만화 캐릭터 같은 폭주족에, 정체 불명의 만담 콤비 같은 외국인 2명까지. 온갖 인물들이 영화 속에는 넘쳐납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판타지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뮤지컬 형식으로 대강의 프롤로그를 흥겹게 풀어내고 이후로도 만화 같은 편집과 장면 연출, 캐릭터들로 거의 도배를 하죠. 그렇게 생각.. 2010. 4. 20. 모범시민(Law Abiding Citizen , 2009)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세계사를 배우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함무라비 법전' 은 보복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법 체계를 보여 줍니다. 즉, 말 그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인 것이죠. 하지만 그 시절은 철저한 계급주의의 사회이다 보니 그 살벌한 법이라는 것도 '법 앞에선 만인이 평등하' 지는 않은 법이었습니다. 그러면, 현대와 같은 복잡하고 다원화한 사회에서는 훨씬 더 복잡한 법 체계와 잘 짜여진 시스템이 운용이 되고 있을진대 과연 지금의 시대에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 한가요? 영화 은 그러한 법 체계의 불만을 과격한 한편의 복수극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클라이드 쉘턴의 분노는 분명 공감은 갑니다. 그의 분노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하는데요, 첫째는 눈 앞에서 자신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2인조.. 2009. 12. 17. 영화로 미리 만나 보는 메리 크리스마스~ 올해도 어김없이! 다음 주가 되면 '기쁘다 구주 오셨네~' 하는 크리스마스가 찾아 옵니다. 커플이 아닌 솔로님들은 역시나 방콕족 신세를 면하지 못하겠죠.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개뿔, 비나 쫙쫙 쏟아졌음 좋겠다, 저주 아닌 저주를 퍼부으며 말입니다. (아마도 저 역시ㅠㅠ)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연말,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공연히 맘이 들뜨고 뭔가 좋은 일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은 생기게 됩니다. 그만큼 땅위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특별함이 있는 날인 것은 분명한 듯 하네요. 그래서 이런 저런 심숭생숭함도 들고, 다가올 휴일을 대비한, 이왕이면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크리스마스 영화들이 어떤 것이 있나 찾아 보았습니다. 와우~ 외국의 명절이다보니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또 크리.. 2009. 12. 17.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2004) - 소녀를 위한 한 남자의 애틋한 폭주 '남미에서는 1시간에 한번 꼴로 유괴 사건이 일어난다...' 이러한 자막과 함께 현란한 비주얼과 편집으로 영화는 한 청년이 유괴되는 장면으로 오프닝을 엽니다. 청년이 괴한들에게 유괴되는 과정과 협상, 그리고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 하나의 시퀀스로 설명되어지죠. 오프닝의 이 짤막한 에피소드는 이후 이 영화가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이며 그로인해 벌어지는 굉장히 긴박한 사건들로 채워져 있음을 암시합니다. 대체로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의 영화적 메리트는 유괴한 쪽과 유괴된 사람(아이)를 되찾으려는 쪽의 치열한 심리싸움과 결과까지 이르는 긴박감으로 서스펜스를 이끌어 갑니다. 그 과정 속에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나 사건들이 연쇄고리를 이루며 발생하고 결국 싸움의 목적달성을 어느 측에서 이루어 내는 가가 결말을 .. 2009. 12. 17. 한국판 영웅본색 캐스팅, 원작과 비교해 보면 1986년 작 의 한국판 리메이크 작 에 송승헌이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관련기사 - 송승헌, 한국판 '영웅본색' 주윤발 역 확정 어쩌다보니 또 다시 리메이크에 관련 된 포스팅을 하게 됐는데요, 사실 이란 영화는 제게 있어서 좀 특별한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 관심있게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연령이 있으신 분이나 그 당시 학생시절을 겪으셨던 분이라면 아마 이 영화와 또 하나의 홍콩영화 에 대한 기억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 만큼 이란 영화가 한국에 처음 소개 되었을 때 상당한 파장을 주었다는 겁니다. 저는 이 영화를 동시상영관에서 처음 봤습니다. 그 당시에는 동네 변두리에 저런 동시 상영관, 이른바 삼류 극장이 많이 있었죠. 재 개봉관이라고 불리기도 했.. 2009. 12. 6. 이전 1 ··· 6 7 8 9 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