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인형1 [자작 단편 소설] 인형 인형이 배달되어 온 것은 몹시도 무더운 한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며칠간의 열대야로 밤에는 사람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숨이 턱턱 막혔고 낮에는 뜨거운 햇살이 살인적으로 내리쬐는 폭염의 연속이었다. 그런 날씨가 계속되는 어느 정오 무렵. 아마도 난 그때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당시의 나는 실직 상태로 아내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내가 가사일을 전담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오늘 잊지 말고 공과금 꼭 내야 돼요. 알았죠?” “염려 마. 여기에 십계명처럼 새겨놓고 있으니까.....” 아내는 출근하며 냉랭하게 얘기를 했지만 나는 내 머리를 가리키며 농담조로 대답을 했다. 그러나 그런 농담 따위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한 듯 아내는 여전히 냉담한 표정으로 바람같이 현관을 빠져나갔다. 하.. 2018. 3.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