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킬러1 [창작단편소설] 킬러 (Killer) 고즈넉한 고궁에는 새하얀 벚꽃 잎들이 눈송이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그 아래로 놓여있는 벤치에 한 60대 정도로 보이는 할머니가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사이로 간간히 산책을 나온 사람들, 애견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 다정한 연인들 등이 지나치곤 했지만 거의 소음이라는 게 없을 정도로 주위는 조용했다. 그때 어디선가 굴러온 축구공 크기의 노란색 고무공이 할머니의 발쪽으로 와서 ‘툭’ 부딪쳤다. 책을 보고 있던 할머니는 시선을 공쪽으로 두다가 고개를 들어 공이 굴러온 방향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는 건장한 체격의 짙은 선글라스를 낀 사내 하나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할머니는 웃으며 책을 덮고는 그에게 물었다. “당신이 케이?” “그렇소.” 사내는 사무적인 얼굴로 벤치에 걸.. 2011. 1.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