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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

키사라기 미키짱(Kisaragi, 2007) - 아이돌을 향한 팬심, 탐정이 되다!

by 멀티공작소 201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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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건물 옥상에 위치한 한 가옥. 이곳에 다섯 남자가 모인다. 서로 일면식도 없는 남자들은 한 명씩 등장할 때마다 뭔가 어색하고 낯설어 하는 기운이 역력하다.

외모도, 성격도, (아마) 연령도 제 각각일 듯 너무나도 다른 다섯 남자. 하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키사라기 미키라는 여자 아이돌의 팬 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이렇게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끔 만든 동기가 된다.

 

그런데 온라인 안에서만 교류를 했던 이들이 오늘 모인 목적은 좀 특별하다.

그들이 너무나 열성적으로 열광했던 키사라기 미키짱은 이제 세상에 없다.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 키사라기 미키짱은 충격적이게도 자살을 했기 때문이다. 그랬다. 이들은 그 키사라기 미키짱의 죽음 일주기를 팬으로서 추모하기 위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영화 키사라기 미키짱은 이렇게 호기심 블러 일으키는 아이디어의 설정을 붙박아 놓고 관객을 공략하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성공적인 모양새를 취한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공간은 한 곳에서 이어지고 저마다 다른 다섯의 캐릭터는 쉴새없이 상황을 이끌어 낸다. 그리고 그 에피소드의 중심축에 바로 추리가 끼어든다.

 

추리뜻 그대로 그것을 위해서는 한 가지 상황이 설정되어야 한다. 범죄! 그것이 있어야 탐정은 수사를 벌이고 추리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이끌기 위해 아이돌 미키짱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다섯 명의 남성 팬 중 오다 유지가 의문을 던진다.

 

미키짱은 자살한 것이 아니다!

 

이 폭탄 명제가 던져지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이제 혼란과 활기를 동시에 이뤄 나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추리 드라마라는 서사구조에 맞춰 미키짱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하나씩 풀어 나가기 시작한다. 영화의 이러한 이야기 장치에서 절묘하게 댓구를 맞추는 것은 그 의문의 정답에 다가가기 위해 이뤄지는 추리 속에 이 다섯 남자의 감춰진 개인의 과거 모습들이 하나씩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 아이돌 미키짱과 이들 남성 팬들은 단순히 멀리서 바라보는 팬의 모습으로 그치지 않고 저마다 사적인 관계 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감춰진 상황들이 하나씩 이야기 속에서 풀어 보여 지는 것이 이 영화 스토리의 주된 재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 속에는 나름의 중요한 감성이 하나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아이돌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다.

이 다섯 남자가 갖고 있는 한 여성 아이돌에 대한 팬심은 비교적 순수함이 깃들어 있어서 오히려 이야기의 여러 추리적 장치들보다 중요하게 영화의 전체적인 감정선을 구축하는데 중요하게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영화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러한 순수한 팬심의 감수성을 관통시켜 나가도록 이끌고 그 위로 여러 가지 추리적 요소들을 덧입혀 나가는 데에 비교적 성공적인 효과를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영화 끝까지 일본 영화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 않고 가는 것은 재미의 덤일테고 말이다.

 

 

 

 

 

아이돌이란 존재는 그 뜻 그대로 신비의 존재다.

아이돌의 팬들은 늘 아이돌의 신비스런 존재감을 열광하고 좋아한다. 어찌보면 이 죽음조차도 신비스런 아이돌의 이면의 모습을 까면서 팬이라는 존재들이 우상의 신비감보다는 좀더 인간적인 모습에 밀착해보려는 으로서의 그들의 순수한 욕망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싶었던 것 아닐까.

결국 영화 속 마지막 결말도 다소 허무할 수 있는 죽음의 진실 앞에서 끝까지 팬으로서의 순수한 팬심을 소중히 여기는 그런 다섯 남자의 모습에 방점을 찍어 주며 마무리가 되는 모습이니 말이다.

 

 

 

 

영화 키사라기 미키짱 작은 영화의 미덕을 충분히 살려낸 영화임은 분명하다.

오밀조밀한 스케일 구성에 개성 있는 다섯 캐릭터, 그리고 예상치 못한 여러 이야기의 장치들, 거기에 어떻게 생각하면 유치하고 타인에겐 하찮은 듯 보이는 오타쿠 적인 감성.

하지만 그러한 소소한 것들로도 얼마든지 영화는 담아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보는 사람에게 순수한 공감대를 끌어 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영화라는 매체의 힘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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