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부터 3번에 걸쳐서 <석양의 무법자><원스 어폰어 타임 인 더 웨스트><원스 어폰어 타임인 아메리카>까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3편의 영화를 각각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첫번째로 오늘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반 클리프, 엘리 월러치 주연의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 한국 제목으로는 <석양의 무법자> 입니다.
▣줄거리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의 서부, 돈을 받고 청부 살인을 하러갔던 세텐자(리반 클리프)는 우연히 이십만 달러의 돈이 묻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고 그것을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한편 돌아 다니며 악당 짓을 해대는 투코(엘리 월러치), 그런 투코와 협력해 현상금이 걸린 그를 넘겨 돈을 챙긴 후 미리 짜고 교수형 직전 총으로 줄을 끊어 다시 데려오는 일을 하는 총잡이 블론디(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돈을 나누는데 불만을 품은 투코를 사막에 버려둔 채 혼자 가버립니다.
이에 앙심을 품은 투코는 자신의 친구들을 찾아가 그들과 함꼐 블론디를 찾아내고 결국 블론디는 그에게 붙잡혀 사막으로 끌려가 갖은 수모를 겪으며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죠.
그러던 중 사막의 두 사람은 전쟁을 피해 달아나던 북군의 마차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곳에 타고 있던 한 군인에게 그가 목숨을 잃기 직전 한 정보를 듣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이십만 달러의 돈이 묻힌 장소였습니다. 그건 세텐자가 찾고 있던 바로 그 돈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돈이 묻힌 장소는 두 사람 모두 필요한 한 부분씩만 듣게 되고 결국 블론디와 투코는 서로가 적과의 협력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몸을 추스린 블론디는 투코와 함께 북군의 복장으로 그들의 마차를 타고 돈이 묻힌 장소를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 둘은 남군에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포로수용소로 끌려가는데 그들을 그곳에서 어느새 군인 복장을 한 세텐자를 만나게 됩니다.
세텐자는 투코와 블론디 역시 돈이 묻힌 곳으로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투코를 고문해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내게 됩니다.
그런 후 세텐자는 투코를 부하와 함께 멀리 추방해 버리고 이제 나머지 하나의 정보를 알고 있는 블론디와 함께 동행해 그 장소로 가려고 하죠. 그러나 투코는 세텐자의 부하를 죽이고 달리는 기차를 탈출해 다시 그들의 뒤를 쫓아 찾아오고 마침 포격의 틈을 타 블론디 역시 세텐자의 부하들에 대항해 투코와 협력하며 위기를 벗어 납니다.
하지만 다시 마지막 관문인 강가의 다리를 두고 대치하고 있는 남군과 북군의 전쟁터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다리를 폭파한 후 두 사람은 마침내 돈이 묻힌 공동묘지로 도착합니다.
블론디가 알려준 묘지명을 찾아 뛰어 다니는 투코. 그리고 마침내 묘지명을 찾고 그곳을 파내기 시작하는데요.... 그런데 그때, 홀연히 묘지에 나타나는 세텐자!
이제 세 사람은 돈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최후의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요....
▣서부극의 매력
우리가 흔히 웨스턴 무비라고도 부르는 서부극은 미국의 전통적인 영화 장르이며 미국의 감독들은 많든 적든 대부분 서부극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게 서부극의 매력에 빠져 직접 만드는 경우도 많고요.
그렇다면 미국의 이 웨스턴 영화가 가진 그 매력이란 건 어떤 것일까요?
우선 무엇보다 서부극의 느낌은 남성들의 로망과 많이 연결되어 집니다. 그것은 아마도 서부극을 보면 대체로 남성 캐릭터의 중심이며 그 캐릭터가 또한 굉장히 요새말로 하면 상남자 스타일인 경우가 많죠.
왜 주로 이런 캐릭터일까를 또 생각해 보면 그것은 미국의 서부라는 시대와 그 환경적인 요소가 떠 오르게 됩니다.
서부극의 전반적인 풍경이 그렇지만 굉장히 척박하고 광활하며 메마른 느낌이 강한 사막 풍경들이 많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그 거친 환경 탓에 캐릭터 자체가 거친 캐릭터가 많죠.
이를테면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나 할까요?
그러한 공간 속에 인간이 드러나는 모습은 선과 악의 요소가 대비되게 강렬하고 이러한 선과 악의 구도는 당연히 극 속에서 대결 구도를 띠게 됩니다.
여기서 또 하나 뺴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총' 이라는 존재죠. 영화를 보면 완전 '법보다 총' 이에요.
우리가 서부극에서 자주 건맨(Gun man)이라는 인상을 받는 것은 이 마초적 남성들의 대결에는 늘 허리에 찬 총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총이라는 물건 자체가 남성성(性)의 상징적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죠.
이것으로 서부극에서 보여지는 남성 캐릭터들의 모습은 악당이든 보안관이든 모두 마초적 성격의 강한 남성의 이미지가 만들어져서 그것을 보는 남성들로 하여금 강한 것을 선망하는 묘한 로망을 갖게 만드는 요소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마카로니 웨스턴
미국의 정통 서부극과 다르게 이탈리아 -스페인의 합작으로 제작되었던 서부영화를 일컫는 마카로니 웨스턴, 또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는 그 이전 전통적인 서부극의 구도인 선과 악의 흑백 구도에서 조금 다른 모습의 서부극을 보여 줍니다.
간단히 이 영화로만 봐도 어렸을 적 영웅의 모습인 '허리에 총을 찬 구원자'의 모습, 즉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 등장한 '셰인' 은 보이지 않죠.
대신 악당인지 선인인지, 모호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제목이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 이지만 딱히 그렇게 구분되지도 않아요. 그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총을 쏘고, 배신을 때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있죠.
이런 것이 사실 보는 재미는 더 있는 것 아닐까요?
거기에 이 영화는 남북전쟁이라는 배경적인 요소도 있어서 온통 화약 연기 가득한 전장의 느낌이 화면에 가득합니다.
세 명의 캐릭터들은 그런 측면에서 매력적인 인물들입니다. 어찌보면 인간적이기도 하고요.
이 영화로 사실 가장 배우로서 이정표를 세웠던 것은 블론디 역을 맡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인데, 웨스턴 하면 사실 시가를 입에 문 이 배우의 (지금은 감독으로도 뛰어난 배우이기도 하죠) 찡그린 표정이 가장 강렬한 인상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체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블론디가 가장 끌리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투코라는 캐릭터를 가장 좋아하는데 영화를 보면 유일하게 그는 가족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고, 어찌보면 지금을 사는 현대인의 캐릭터와 가장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정감어린 악당의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이 인물이 악당인 것은 분명하나 앞서 말한대로 서부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몸부림치는, 그래서 Ugly 일지 모르는, 그런 인물이라 오히려 인상에 남는 것 같네요.
▣베스트 씬
역시나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인상에 남겼을 장면이 아닐까 하는데요.
라스트의 세 사람이 벌이는 공동묘지의 결투 장면입니다.
이 영화의 이 장면은 정말 명장면이죠.
광활한 공동묘지의 십자가와 삼각 구도로 대치한 세 사람의 모습. 둥그런 중심, 다양한 앵글과 다양한 화면 Size의 편집. 그리고 까마귀 소리에 바람소리, 배우들의 숨막히는 연기, 마지막으로 긴장을 끊었다, 이었다 증폭 시키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까지.
이렇게 여러 가지가 혼합되어 하나의 장면을 끌어 가는데 그 힘이나 박력이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몇 번을 봐도 멋진 장면입니다~
오늘은 <석양의 무법자>에 대한 얘기를 해봤습니다.
우리한텐 좀 정서적으로 생소할 수도 있는 장르일 수 있지만 드라마틱한 전개에는 서부극만큼 탄탄한 구도도 없는 듯 하네요.
이상으로 마치고 다음 번에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다른 두 작품에 대한 얘기도 계속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너무나 유명한 엔니오 모리코네의 석양의 무법자 OST. 유튜브로 들어보시죠~
연주: danis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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