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전영화 추천 포스팅에서는 1988년작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필립 느와레 주연의 <시네마 천국>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줄거리
이탈리아의 유명한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살바토레(자크 페렝)는 어느 날 고향에서 전해 온 알프레도(필립 느와레)라는 노인의 부음을 전해 듣게 됩니다.
알프레도는 살바토레가 떠나온 지 30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찾아보지 않았던 고향 마을 극장의 영사 기사로 일했던 노인인데요.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살바토레는 굳은 표정으로 서서히 자신의 과거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꼬마 시절부터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했던 토토(꼬마 살바토레: 살바토레 카스치오)는 특히 영화 필름과 그 필름을 틀어주는 영사기가 있는 영사실을 들어가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마을의 유일한 영사 기사인 알프레도는 그런 토토가 귀찮기만 합니다.
하지만 토토는 그런 알프레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계속 호기심을 갖고 영사실을 들락거리고, 그곳에서 영화 필름들을 갖고 싶어하고, 영화를 보고 하죠.
이러한 토토의 집요한(?) 관심을 결국 이기지 못하고 알프레도는 초등생 시험에서 컨닝을 도와준 댓가로 어쩔 수 없이 토토에게 영사기를 사용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필름에 불이 붙으며 영사실에서 화재가 일어나고 이로인해 알프레도는 눈이 멀게 되고 부상을 입으며 이제 전적으로 영사실은 토토가 맡게 됩니다.
어느새 사춘기로 접어든 살바토레(마르코 레오나르디)는 우연히 자신의 학교로 전학온 엘레나(아네제 나노)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에게 계속해서 구애를 하게 됩니다.
처음엔 그런 그의 구애를 부담스러워하며 거부하던 엘레나는 조금씩 그의 끈기있는 사랑에 결국 마음을 허락하고 그와 사랑을 하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그녀의 집에서 그 교제를 반대합니다. 하지만 꿋꿋하게 두 사람은 계속 만나며 관계를 지속하려 하지만 점차 엘레나 부모들의 그녀에 대한 구속은 심해지고 결국 두 사람은 약속된 만남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그 실연의 아픔을 견디지 못한 살바토레는 알프레도의 충고를 받아들여 고향을 떠나게 되고 30년이 지나도록 발걸음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간 채 이제 알프레도의 장례식을 위해 고행을 찾아온 살바토레.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홀어머니와 누이의 가족들, 그리고 이제는 낡아버린 극장의 모습 등을 돌아보다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줄거리는 '감독판'에 맞추어 요약을 하였습니다~)
▣추억의 매개로서의 영화와 극장
누구나 하나쯤, 아니면 그 이상으로 영화와 관련한 추억이 있을 겁니다. 꼭 추억하는 영화의 스토리나 배우, 또는 감상 차원의 기억이 아니어도 그 영화와 얽혀있는 자신만의 에피소드가 있지 않나요?
‘저 영화 극장가서 봤을 시절에 나는 백수였었지. 정말 시간이 남아도는 때였는데 극장에서 보고 정말 눈물이 났었어.’
라든가,
‘이 영화 내 첫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봤었는데... 그 사람은 지금 어디서 뭐하고 지낼까? 잘 지내려나...’
하는 등등의 과거의 기억들 말이죠.
이 영화 <시네마 천국>은 그러한 사람들의 ‘영화와 극장에 대한 추억’ 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여러가지 가슴 어린 이야기를 하는 그러한 영화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영화, 그리고 영화관에 얽힌 이러한 정서적인 추억담이 감응 어린 한편의 영화로 나왔을 때 누구나 자신의 영화(그리고 영화관)에 얽힌 추억을 떠 올렸을 것이고, 거기에는 사랑, 이별, 또 따스함, 탄식, 등등 자신의 여러 경험과 정서의 기억들이 곁들여지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영화 <시네마 천국>이 갖고 있는 힘은 바로 그러한 관객들이 갖는 추억의 정서들을 자극하고 이미 지나간 것들에 대한 아련함을 상기하게 만든다는 것에 있을 것입니다.
혹자는 이러한 영화의 성격에 너무도 감성팔이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면 너무나 유명한 마지막 깜짝 장면으로 인해
‘괜찮아... 과거의 상처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지만, 지금의 너의 속 안에는 여전히 잃어 버리지 않은 것들이 있어... 그것으로 너는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거야.’
라고 말하는 노(老) 영사 기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것은 곧 이 영화의 마지막이 전해주는 하나의 울림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잊어버린 것들, 또는 잃어버린 것들과의 재회
그렇게 노 영사 기사의 메시지는 지금은 중년의 남성이 된 청년의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필름 캔(필름을 담아 놓는 통)에 보관하고 있다가 세월이 지난 후 마지막으로 격려를 해주며 생을 마감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 것인데요.
즉, 당연히 잃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과 재회시켜주는 매개로 영화를 사용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이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 역시 자신의 잃어버린 것들을 리와인드 해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이죠.
<시네마 천국>은 바로 그 지점에서 좋은 영화로 기억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영화 전체적으로 이러한 줄기를 가지고 연출적으로 오래된 프랑스, 이탈리아, 할리웃의 고전 영화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루키노 비스콘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 장 르노와르, 챨리 채플린 등등의 클래식이 된 흑백 고전 영상들이 계속해서 화면에 보여 지고, 그 영화들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골의 극장 안 장면들을 보시면 이들 과거의 영화들과 극장이라는 공간으로 어떻게 사람들에게 추억을 상기시키는지 엿 볼 수가 있고, <시네마 천국> 이라는 이 영화로 재회시켜 주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그 추억 속에는 사람 저마다의 내재되어 있는 정서의 회상이 있기때문에 이 영화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정서적 감응을 나눌 수도 있게 되어 있는 것이죠.
그야말로 이 영화는 바로 '영화와 극장에 대한 헌정' 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OST음악
뭐, 워낙 유명한 영화 음악의 거장이라 길게 얘기는 않을게요:)
엔니오 모리꼬네가 어떤 영화의 음악을 만든 사람인가 영화 제목만 대충 들어도 감이 오실텐데요.
뭔가 대결 분위기의 장면에는 단골로 쓰이는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 등등의 제목으로 알려진 서부 영화들,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아메리카, 언터쳐블, 그리고 이 시네마 천국 등등 많은 영화들의 유명 OST에는 이 분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라도 이름만 들어서는 잘 모르겠다는 분은 음악을 들으시면 아~ 이 음악~ 하고 아실 거에요.
<시네마 천국>의 음악은 음악 자체만 들어도 아름답고 좋은 음악이니 꼭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nnio Morricone: Cinema Paradiso with Gimnazija Kranj Symphony Orchestra
(출처 : https://youtu.be/FBg9HJE6Qho)
오늘은 영화 <시네마 천국>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부연으로 이 영화는 극장판과 감독판 버전이 있는데요.
두 버전 모두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극장판->감독판 순서로 보시길 바랍니다.
두 버전의 차이는.... 우선 감독판이 러닝 타임이 더 길고요. 그렇다는 것은 여러가지 더 설명을 해주는 에피소드들이 많다는 거겠죠?
그래서 극장판을 먼저 보시라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상으로 이번 포스팅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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