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후카다 쿄코와 츠치야 안나 주연,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2004년도 작품 <불량공주 모모코>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이 영화가 벌써 13년전 영화라니... 에효~)
▣줄거리
시모츠마라는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고딩소녀 모모코(후카다 쿄코)는 로코코 시대를 동경하며 레이스와 장식이 가득한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특이한 소녀입니다.
10대 시절의 특별한 관계의 친구도, 공부나 미래에 대한 열정도, 단란한 가족에 대한 미련도 딱히 없지만 드레스에 대해서만은 매니악한 모모코.
모모코는 할머니, 야쿠자 출신의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데 엄마는 모모코를 출산 중 의사와 눈이 맞아 아빠와 이혼을 한 것이죠. 엄마는 모모코를 데려가려 하지만 어린 모모코는 아빠와 살기로 하고 그렇게 할머니, 아빠와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모모코의 아빠는 한때 베르사체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로고를 짬뽕한 희안한 짝퉁 의류 판매로 대박을 쳤고 그로인해 모모코는 자신이 좋아하는 드레스를 맘껏 구입할 수 있었지만 유니버셜에서 딴지를 걸어와 결국 아빠는 도망쳐 실직하게 되고 그로인해 모모코는 드레스 구입할 통로를 잃게 되죠.
결국 모모코는 잔뜩 남아있는 짝퉁 옷들의 판매를 직접 하게 됩니다. 오로지 드레스를 사기 위한 돈을 얻기 위해.
그렇게 짝퉁 베르사치의 광고를 낸 모모코에게 어느 일요일 옷을 구입하고 싶다며 자신을 이치코(실제 이름은 이치고: 츠지야 안나)라 소개하는 또래의 소녀가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특공대 복장에 아무렇게 침을 뱉어대고, 험악한 말투를 쓰는 그녀의 모습에 아연해진 모모코.
그렇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의 첫 만남이 이뤄지고 어찌된 일인지 이치고는 자주 모모코를 찾아오게 됩니다.
그렇게 모모코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주는 이치고를 모모코는 이해할 수 없지만 어쨌든 둘은 그렇게 어울리게 되죠.
그러던 중 이치고는 자신의 폭주족 보스에게 고마움의 문구를 자수놓은 특공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명인이 해주는 자수를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모모코를 억지로 끌고 빠칭코를 합니다.
하는 것 마다 꽝인 이치고와 다르게 모모코는 빠칭코로 대박을 치고 이로인해 빠칭코 안에서 지배인과 시비가 붙는데 이때 그녀들을 류우지라는 청년이 구해주게 되면서 이치코는 그를 짝사랑하게 돼 버립니다.
결국 두 사람은 자수할 사람을 찾지도 못하고 때마침 옷에 자수를 넣는 것에 소질이 있는 것을 드레스 샵에서 듣게 된 모모코는 자신이 이치고의 옷에 자수를 넣어 보기로 합니다. 이치고는 기쁘게 그것을 받아 들이고 모모코는 열심히 자수를 넣어 주죠.
완성된 옷을 보고 너무나 기뻐하는 이치고를 보며 모모코는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또한 모모코는 전에 만났던 드레스샵의 사장으로부터 새로 만든 드레스의 레이스 자수를 모모코에게 부탁하죠.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모모코는 이치고를 만나게 되고 우울해 보이는 그녀를 의아해 하는데 실은 보스를 축하하는 자리에 나타난 보스의 애인이 바로 류우지였던 것을 듣게 됩니다. 모모코는 배신해 버리라며 말하고 모모코는 모모코대로 자신이 만들게 될 드레스의 생각에 복잡한 심정을 이치고에게 털어 놓게 됩니다.
그때 이치고에게 온 전화로 다음날 그녀가 폭주족들에게 징계를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죠.
다음날 옷을 완성한 모모코는 샵으로 가져가야 할지 이치고에게 가야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이치고가 징계를 받는 장소로 가기로 결심하고
집에 보관돼 있는 스쿠터를 몰고 이치고에게 달려가게 되는데요....
▣시스터후드(Sisterhood)와 성장 영화의 요소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원제: 시모츠마 이야기)>의 스토리는 크게 두 가지 요소를 보여 주는데 하나는 주인공인 모모코와 이치고가 아주 다른 개성을 가진 소녀들로 만나 점차 두 사람의 자매애(시스터후드)를 갖게 되는 과정의 진행과 여러가지 본인들이 갖고 있는 상처들을 스스로의 방식대로 헤쳐 나가며 하나의 성장을 이루는 이야기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그야말로 독특하고 개성있는 10대 소녀들의 성장기 스토리라 할 수 있겠는데요.
이러한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에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은 예전 작품인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도 보였던 특유의 개성 넘치는 판타스틱 코드들을 더욱 발전적으로 버무린 연출로 스토리와 형식 두가지 모두에서 본인만의 개성있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이 됩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전혀 다른 환경과 외모에 성격, 추구하는 바도 다른 두 소녀를 한데 섞어 그들이 이야기를 헤쳐 나가며 어느새 서로를 생각하게 되고, 한때의 감수성과 고민들을 서서히 공유해 가면서 한단계씩 서로가 추구하는 성장을 이루어 가는 모습...
그것이 바로 이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에 보여지는 모모코와 이치고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질적인 캐릭터의 조합과 판타스틱 코드들
그렇게 영화의 처음과 끝의 가장 큰 중심을 이루는 것은 바로 모모코와 이치고라는 소녀들의 아주 개성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듯 한데요.
특히 영화의 주된 화자로 모든 시점을 움직이는 모모코 캐릭터는 한국의 정서에는 좀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아주 호감 어린 캐릭터로 읽혔습니다.
모모코 캐릭터는 쉽게 말해 일본의 문화인 오타쿠의 또 다른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남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레이스의 공주 장식 가득한 드레스를 입고 다니며 그것에 매닉악한 인물인데 그러면서도 자신의 주관이나 생각이 나름 또렷한 소녀의 모습이죠.
함께 등장하는 이치고 역시 다분히 일본스런 캐릭터인데 10대 폭주족에 특공대 복장으로 바이크(스쿠터)를 몰고 다니며 불량끼 넘치는 행동이 거침없는 캐릭터죠.
일본 영화이니 당연한 것이지만 이러한 일본의 개성있는 세대 문화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개성의 두 소녀가 함께 섞여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이 영화는 보고 있자면 왠지 개그스럽기도 하고 호감이 생깁니다. 이 영화는 이러한 재미가 충만한 영화에요.
서로에 대한 감성적인 고민... 변화에 대한 두려움...
그러한 요소들을 두 소녀의 모습에서 보면서 인간은 변화를 꿈꾸기도 하면서 동시에 관성적인 측면이 있는 모순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영화의 스토리 저변에 깔려있는 정서들이나 내러티브 자체가 왠지 무료해지면서 하품이 나올 수도 있는 얘기가 될 법도 한데 이러한 감성들을 아주 흥미롭게 풀어낸데에는 앞서 말한 판타스틱한 요소들이 한 몪을 해줍니다.
그러한 주된 판타스틱한 코드들에 사용된 것이 일본 영화 특유의 만화적인 장치들이라 할 수 있을 듯 한데요. 실제 짤막한 애니메이션이 나오기도 하고요.
영화의 처음, 오프닝의 모모코가 사고를 당하는 시퀀스부터 해서 영화가 진행되는 곳곳에 모모코가 공중 부양을 하고, 과거 사연들의 플래시 백 시퀀스들의 진행도 그러하고, 광고를 패러디하기도 하고(자스코 설명하는 부분), 뿌옇고 오래된 컬러 필름을 사용한듯한 효과를 주는 뮤비 스타일의 몽타주도 나오는 등등 영화가 정신없이 흘러 가면서 이러한 형식을 계속 쏟아내서 사실 시각적으로도 거의 지루할 틈을 안주는 빽빽한 느낌의 영화라고 생각을 됩니다.
▣그녀들이 꿈꾸는 행복
영화의 초반부 초등시절의 어린 모모코는 이혼을 하려는 엄마 앞에서 이런 대사를 합니다.
사람은 큰 행복을 앞에 두면 갑자기 겁쟁이가 되버려요. 행복을 잡는 건 불행과 싸우는 것보다 용기가 필요해요...
이 대사 한마디는 이 영화의 전체를 관통하는 아주 중요한 대사가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행복의 기준이란 것이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실상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그것을 위해 애쓰게 되죠. 그런데 막상 그 행복이 자의든 타의든 자신에게 온다고 생각할 때 사람은 문득 겁을 집어 먹을 때가 있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 이러면 정말 행복해 지는 걸까? 이것을 하게 되면 행복하게 되는 걸까?' 등등의 생각들 말이죠.
행복을 찾아 이혼을 하려는 엄마에게 저렇게 조숙한 한 마디를 하지만 모모코 역시 영화상으로 나중에 스스로 저런 문제에 부딛치게 됩니다. 그래서 이치고에게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하죠.
이치고는 이치고대로 과거의 왕따시절의 경험을 이겨내고 바이크족의 일원이 되어 거침없이 바이크를 타고 질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추구하며 그곳에서 스스로의 만족과 행복을 찾으려 합니다.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되어 주지 않으니 주위와 충돌을 일으키며 싸움을 벌이기도 하면서 말이죠.
이렇듯 그녀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행복의 모습을 찾아가는 속에서 서로 다른 '너' 를 인정해 가는 것을 보여 주면서 두 사람을 긴밀하게 엮어 주고 코믹한 진행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처음 보게 됐을 때가 떠오르는데요.
사실 첨에는 이건 도대체 뭔 영화여? (제목과 포스터 보고) 하는 거부감이 들었었는데 후에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가 가진 여러 개성있는 모습에 참 재미있게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한편의 영화를 봄에 어떠한 편견을 잡시 접어두고 보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것에 한 부분을 주었던 영화이기도 하네요^^
오늘은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포스팅은 여기서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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