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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액션!!

예능의 레전드가 된 이유, <무한도전>

by 멀티공작소 201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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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무한도전은 새해 첫 방송으로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며 정리하고 새로운 무한도전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연말 정산 뒤끝 공제 특집’으로 방송을 하였습니다.

 



TV토론 프로그램의 포맷을 빌린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 외에 다수의 패널들을 초대하고 여러 시민 논객(?)들도 함께 자리를 해서 무한도전이 방송한 이래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 무한도전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과제들이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취지의 ‘무한도전 다운’ 방송이 이뤄진 것이죠.

 

방송을 다 보고 나서 초창기 무한도전부터 쭉 이 프로그램을 즐겨본 저로서도 개인적으로 무한도전이라는 예능 프로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때 예능 프로 최고의 시청률과 숱한 화제 등을 계속해서 양산해냈던 무한도전이지만 그 이후 많은 유사 버라이어티 프로들이 생겨나면서 식상함과 위기론이 생겨나고 최근의 시청률 또한 예전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단서를 달지만, 무한도전이 여전히 예능의 레전드 프로그램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까닭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그것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예능에서 시도한
                   무한한 확장성

 


애초 무한 도전은 초기 '무모한 도전'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무모한 도전’ 시기에는 제목 그대로 항상 무모한 시도와 도전의 컨셉으로 역부족인 대결을 펼쳤지요.
그 주요한 컨셉은 항상 인간 VS 00 였습니다. 하지만 거의 이길 수 없는 결과를 항상 만들어냈죠.

애초에 이 컨셉에서는 승패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사람의 도전 정신과 그것을 해나가는 과정(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그 안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컨셉이었던 터라 다양한 시도와 황당한 도전이 목표였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때의 도전 컨셉은 여러 무리수가 있는 것이 사실이었고, 시청자들의 공감대와 웃음을 형성하는 데에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그것은 그대로 시청률의 부진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은 그러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젠 그러한 컨셉을 반전의 도구로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합니다.
그 도전의 컨셉을 점차 진화시켜 지금의 무한도전 역시 이 컨셉의 베이스(BASE)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다만 예전과 차이가 있는 것은 그 도전이 좀 더 세련되어 지고, 좀더 현실성을 띤 전략적 컨셉으로 진화를 하도록 만든 것이지요. 

이러한 과정을 밟아 나가면서 무한도전은 활용 아이템을 더더욱 확장시키고 새로운 영역으로의 아이디어 싸움으로 전개가 됩니다. 그것에 시청자들을 또 기대를 갖도록 만듭니다.
무한도전은 이 순환구조로 인해 계속해서 새로운 발전과 확장성을 끊임없이 확대, 생산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시도, 도전의 키워드로서 시청자들의 주목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확장의 속에는 때론 웃음, 때론 경외로움, 때론 감동, 눈물 그러한 것들이 녹아들고 그 공감대가 무한도전의 강력한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균 이하에서
            평균 이상의 시너지 효과




초창기 무한도전의 MC를 맞고 있던 유재석이 자주 강조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남자들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강조였죠. 좀 심하게 표현해 찌질한 캐릭터 여러  명이 모여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도전을 한다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근래에는 워낙 이들의 위상도 달라졌는지라 이러한 표현은 하지 않지만 무한도전에 늘 흐르는 기류는 여전히 이 명제에 충실하려는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도전은 늘 감동을 동반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은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시청자에게 주지 시켰고 그런 그들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어떠한 도전에서 이룬 것이 비록 절반의 성공일지라도 그것은 멤버 각자에게 성취로 다가와 가슴 벅찬 시너지를 만들고 그것을 고스란히 TV모니터로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도 그 감동이 이입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감동의 요체는 두말 할 것도 없이 바로I can do it!.' 바로 그것입니다. 


현실의 사람들은 사실 자신의 가진 능
력과 상황에 많은 불신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내가 서 있는 이자리가 바로 평균 이하는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죠.
무한도전을 보면서 웃음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접점의 한 곳은 바로 그러한 위치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미 방송에 예능인으로 출연하고 있는 그들을 '실제로' 평균 이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만든 방송에서의 스스로의 정체성과 그것이 가지는 도전과 성취의 코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시너지 효과를 갖게 합니다. 그것이 예능 무한도전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폭발력인 것이죠.


 

캐릭터 구축,
        
그리고 리얼 예능의 교과서가 되다
 




예능 프로에서 이제 캐릭터라는 요소는 대세가 되어 가는 듯 합니다.
아마도 이것 또한 무한도전에서 명명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사실 무한도전에서의 그 캐릭터의 구축은 인위적으로 만들기 보다는 자연스레 멤버의 개성을 존중하고 서로 인정하면서 하나의 구도로 만들어 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 과정 또한 인위적 유도보다는 예전 '아하' 게임을 통한 진행에서 쌓여져 자연스레 구축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것이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은 다른 예능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 예능에서의 캐릭터 구축이란 것은 한 가지 중요한 구심점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화면 밖 예능을 연출하는 연출자 PD가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 내에서 함께 비추고 있는 존재로 하여금 조율하고 활발히 역동적으로 작용하게끔 이끌어줄 존재가 필요한 것이죠.

여기서 바로 멤버들의 중심점인 MC유재석의 존재가 빛을 발합니다. 이미 접점의 위치에 올라있는 -처음 시작때에도- 유재석이지만 중심점으로서의 유재석의 역할은 다른 MC들과는 명확한 차이가 두드러 집니다.  


무한도전내에서 그의 구심적 역할은 이미 너무도 유명한바 유재석의 그러한 자연스런 유도와 성격을 뽑아내는 MC적 자질이 캐릭터라는 요소로 굳어졌고 그것이 각 멤버들간의 화학적 반응으로 이뤄지면서 무하도전의 강력한 캐릭터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예능은 속성상 거의 집단의 등장과 활약으로 진행이 되기에 이런 캐릭터들의 화학반응이 그 프로그램을 생명력있게 보여 준다는 것은 빠질 수 없는 요소일 것입니다. 또한 리얼 예능은 그 특징이 많은 애드립돌발 상황의 순발력을 필요로 하기에 멤버 개개인의 능력 또한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정확한 중심을 잡아 주는 구심점과 함께 엮인 멤버 개개인의 능력이 적절히 한데 결합해 만들어 내는 무한도전의 모습이니 거기서 만들어지는 그 파급력은 대단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촌철살인 자막의 유머 코드,
                          
연출의 힘



 

한때 무한도전의 제 7의 멤버라는 얘기까지 들었던 자막의 힘은 무한도전의 개성을 더욱 빛내고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편집된 화면에 자막을 덧입히는 방식은 무한도전 이전부터 계속 되어 온 형식이지만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이것에 또 다른 새로운 연출을 덧입힌 것이죠. 단순히 상황의 전달을 위한 매개체가 아닌 하나의 독자적인 개성을 집어넣어 화면에 비친 멤버들 외에 또 다른 하나의 개성을 창조해 냈고, 자막의 이 전지적 시점은 적재적소에 보여 질 때 그 파괴력을 자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태호 PD의 이러한 개입을

아주 좋아라하는 편입니다. 그는 방송에 자신의 (실제)목소리를, 실제 모습을 웬만해선 나타내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자막으로 말하고 나타나죠. 그런데 그 자막이 또한 충분하게 독자적인 영역을 갖고 멤버들과 유기적으로 맞아 떨어집니다. 
무한도전 방송에서 김태호 PD의 자막은 다재다능한 다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종횡무진 그의 시선이 움직이는 것이라 보면 맞겠죠. '촌철살인' 이라는 말이 어울리도록 무한도전에서의 자막의 힘은 바로 김태호PD의 힘이고,

또한 연출자의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날 무한도전이 여기까지 있을 수 있었던 그 힘에 이것을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전설의 진화는 어디까지?


 

지금까무한도전이 왜 예능의 레전드 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짤막한 소견을 적어 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과 의견이니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여깁니다.
어쨌든.

이제 글을 마무리 해볼까 합니다.

무한도전은 컨셉의 속성상 계속 멤버들의 도전을 아이템으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 아이템의 고갈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난 이것을 기우로 보고 싶습니다. 세상은 넓고 아직 아이템은 널렸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물론 아무 아이디어나 모두 성공을 거두고 시청률을 얻는 것은 분명 아니겠지만 무한도전의 지난 날을 돌아보면 여전히 아이디어의 집결과 그 확장성의 끝은 별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TV 예능의 가장 최우선적이며, 최고의 목적은 시청자에게 큰 즐거움, 빅 재미를 주는 것이라는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것이 예능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이고 사람들이 예능 프로를 시청하는 궁극적인 이유이겠죠.
그 가운데에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뜨고 집니다. 무한도전 역시 그러한 예능 프로그램에 속해있는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이미 예능을 넘어선 프로그램이라고 난 감히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무한 도전이 스스로 도전과 진화의 모험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물론 TV프로그램의 속성상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반응이 늘 중요할 수밖에 없고 그로인해 언젠가는 이 프로그램조차 TV에서 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예능의 역사를 새로 쓴 프로그램임에는 분명합니다. 프로그램의 방영이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영원히 기록되어져 기억될 수는 있을 겁니다.
당장의 시청률이 뚝 떨어진다 해도, 최근처럼, 아니 심심하면 불거져 나오는 위기론 따위가 그들이 이제까지 쌓아 놓은 예능의 전설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아마도 무한도전은 계속 도전을 할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늘 무한도전을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는 이것입니다.

"무한도전, 당신의 길을 가십시오.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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