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중국의 수차오 감옥에서 누군가를 구출하려는 톰(브래드피트)의 모습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하지만 톰은 구출 작전에 실패하고 자신마저 붙들려 고문을 받는 신세가 되어 버리죠.
그리고 이제 무대는 미국 워싱턴으로 바뀌고 잠들어 있던 뮈어 (로보트 레드포드)에게 톰의 소식이 전해집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토니 스코트 감독의 2001년 연출작 ‘스파이 게임’ 입니다.
형은 예술적 감각의 영화를 추구하는 색깔의 감독이라면 동생은 그보다는 장르나 스토리나 주로 흥행성의 코드를 가진 작품들은 주로 연출했죠.
그 경계가 다소 모호한 부분도 있지만 전 이들 형제분의 작품을 떠올리면 형은 예술가로, 동생은 장인의 느낌으로 비교해서 생각하곤 합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톰은 뮈어가 첩보원으로 직접 선발하여 키웠던 일종의 수제자같은 관계.
그런데 CIA 본부로 온 뮈어는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채게 됩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정을 앞두고 문제가 일어나길 원치않고 중국은 바로 다음 날 간첩혐의로 톰을 사형시키기로 한 것이죠.
톰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기위해 CIA간부들은 내키진 않지만 누구보다 그를 잘 알고 있는 뮈어이기에 어쩔 수 없이 톰의 처리를 위한 회의에 그를 참여 시킵니다.
그리고 이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톰과 뮈어의 과거 스토리와 뮈어가 어떻게 톰을 구해내기 위한 행동을 은밀하게 전개하는지에 대한 스토리로 긴박하게 진행이 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 영화의 스토리는 뮈어가 톰을 처음 만나는 에피소드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갈라지기까지의 연대기와 현재의 CIA건물 내부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톰을 구해내기 위한 뮈어의 활약을 보여주는 줄기로 전개가 됩니다.
전자의 과거의 이야기들을 보면 톰이 능숙한 첩보원으로 조련되어 가는 모습과 그가 주어진 미션을 처리해 가는 과정으로 스파이라는 세계의 혹독함과 비애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고, 후자의 뮈어가 종횡무진 움직이는 과정을 보면 그의 30년 스파이 활동으로 몸에 밴 첩보 고수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재미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줄기의 스토리가 절묘하게 교차 되면서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고 무엇때문에 갈등을 겪다가 갈라 서는지 차츰 알 수가 있게 되고 톰이 중국의 감옥으로 간 까닭, 그리고 뮈어가 톰을 왜 구해내려 하는지 파악이 되죠.
또한 뮈어가 보여주는 여러가지 기만과 술수(좋은 의미의)를 보면 이런 게 바로 스파이다! 라는 느낌이 절로 들게 합니다.
이 영화가 미션 임파서블이나 007같은 과격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없는데도 쏠쏠한 재미를 주는 것은 바로 그러한 스파이 세계의 정수인 머리(지능) 싸움을 재미있게 보여 준다는 것에 있는 듯 합니다.
이렇게 짜여진 스토리의 구성과 에피소드의 결합으로 전체 영화는 관객을 흡입하는 힘을 갖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강점이죠.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 대체로 빠른 편집과 다양한 화면 효과들을 볼 수 있는데 이 영화 역시 그러한 감독 특유의 형식이 아주 잘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영상 효과들은 당시 광고나 여러 영상 매체에서도 잘 쓰이고 있는 영상 형식의 트렌드를 잘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영상의 편집과 맞물린 이러한 효과들은 영화의 모습을 화려하게 꾸며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야기의 전개 속도나 특별한 강조 지점, 또 감성적 장면에서의 연출과도 물려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파이 게임에서는 톰의 처형 시간을 앞두고 흐르는 시간의 긴박함을 표현하는데 쓰이기도 하고,
폭파씬의 슬로우 모션, 그리고 화면 전체적인 룩(LOOK)이나, 색감이나 디자인 등의 비주얼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화의 비주얼은 내용과 맞물려 전체 영화를 효율적으로 관객에게 느껴지게끔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죠.
감독의 전작들인 ‘탑 건’, ‘맨 온 파이어’, ‘데자뷰’ 등등의 영화들에서도 토니 스콧 감독은 개성있는 영상 문법들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 하나, 이 영화의 OST에 대한 부분.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OST를 좋아하는데 음악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영화의 내용과 감정선을 증폭시키는데 이 OST가 큰 몫을 한다는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특히 여러 좋은 OST 중에 ‘Operation Dinner out’ 을 좋아하는데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절로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른곤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들어 보시기 바래요. 그 외 다른 음악들도 장면과 잘 매칭이 되면서 귀에 잘 들어오고 심금을 건드립니다.
영화 속 OST의 역할을 아주 충분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죠.
올드하지만 굿한 영화들! (Old&Good Movies!)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파이 게임을 한번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영화들 중에 수많은 스파이 물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만큼 스파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는 드물다고 생각이 듭니다.
2001년 작, 이제 15년도 훌쩍 뛰어 넘어 버린 옛날 영화지만 지금봐도 여전히 재미있는 영화, 오늘은 토니 스콧 감독의 ‘스파이 게임’ 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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