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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

어퓨굿맨(A Few Good Men, 1992) - 볼만한 고전영화 추천 No.3

by 멀티공작소 2018.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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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퓨 굿 맨 / 법과 권력의 상관관계

 

이번 올드 앤 굿 무비에서는 1992년작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 1992)> 에 대해서 이야기 해 봅니다~

                                                                 

▶ 어떤 내용?

 

쿠바의 미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는 관타나모 기지에서 산티아고 라는 이름의 사병이 살해 당한 사건이 일어 납니다.  

 

사인은 독살로 판명되고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워싱턴으로 이송되어 군 재판에 회부가 되게 되죠. 

 

 

이들을 변호하기 위해 갤러웨이(데미 무어) 소령은 자신이 변호사로 선임되기를 바라지만 상부에서는 그녀보다 협상 변호사로 유능한 다니엘 캐피(톰 크루즈) 중위를 변호사로 임명하고 재판을 맡기게 됩니다.

 

 

갤러웨이는 결국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게 되고 내키지는 않지만 조사관이 되어 캐피와 그의 동료, 세사람이 함께 변호측이 되어 조사와 재판이 시작되고 기지의 사령관 제셉 대령(잭 니콜슨)과 소대장 켄드릭(키퍼 서덜랜드) 등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법정 대결을 시작하게 됩니다.

 

 

▶군대 내  살인 사건을 다룬 법정 드라마 

 

1992년 개봉한 롭 라이너 감독, 톰 크루즈, 데미무어, 잭 니콜슨 주연의 <어 퓨 굿 맨>은 군법재판을 둘러싼 진실게임을 다루는 법정드라마의 수작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이 치열하게 법정 공방을 벌이는 영화는 이전에도 많았고 현재도 많이 등장하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것은 어느 것이 사실이냐라는 추리의 관점에서 사건을 파헤치는 것 보다는 진실을 감추기 위해 어떤 권력이 등장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에 초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사건의 배경이 군대 라는 것은 스토리 측면에서 굉장히 흥미롭고 중요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아시다 시피 '군대' 라는 조직 세계는 상명하복, 즉 계급의 분명한 구별이 있는 곳이고 그러한 상하 계급의 명령 체계를 거역할 수 없는 세계라는 것이 이 영화의 중요한 배경이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군대를 다녀온 한국 남자들이라면 누구보다 피부로 느껴 알고 있을 듯 한데요.

이 영화 속에서 이러한 군대 내의 규율은 사건에 굉장히 중요한 설정으로 등장하는데 소위 말하는 고문관에게 처벌을 가하는 것을 영화 내 쿠바 기지에서는 '코드 레드' 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고 산티아고는 이 코드 레드에 의해 우발적으로 죽게 되는 설정으로 사건은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코드 레드의 명령이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 가 핵심이 법적인 판단의 중심이 되어 지는 것이죠.

군대는 지극히 폐쇄적인 세계이다보니 상하 권력의 힘이 더욱 막강한 세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군 상부의 권력과 힘에 사건을 둘러싼 진실은 조작과 은폐가 이뤄지기 더욱 쉽고 기강을 지켜야 하는 법이라는 것도 그러한 권력에 더 휘둘리기가 쉬울 것이라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왜 그들은 사건을 감추려 하는가? 

 

미 본토와 동 떨어진 해병대가 배경이다보니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이 군인 정신 투철한 인물들로 그려집니다. 이 중에 기지의 사령관인 제셉 대령(잭 니콜슨)을 좀 눈여겨 봐야할 필요가 있는데 이 사건의 모든 분위기를 압도하는데에 그의 캐릭터가 강하게 작용을 하기 때문이죠.

제셉 대령은 뼛속까지 군인인 캐릭터로 자신이 갖고 있는 군인으로서의 권위, 그리고 투철한 해병 정신 등등 그러한 것들로 무장된 인물입니다.

 

 

그러한 세계관으로 잔혹한 일면을 보이는 것이죠. 결국 그에게 있어서 고문관이고 낙오된 군인이며, 골치거리인 산티아고는 하등 필요가 없는 대상으로 여겼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산티아고의 죽음이 자신들의 탄탄한 조직을 흔드는 것 또한 용납을 못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제셉 대령은 사건의 해결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원하지만 변호를 맡은 대니얼 캐피(톰 크루즈) 중위가 결국 그러한 제셉 대령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림으로 원하는 것을 이끌어 내게 됩니다.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결과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빵빵한 주조연들의 치열한 대결 

 

이 영화가 꽤 재미있게 느껴진데에는 캐스팅의 힘이 크게 작용합니다.

주연인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 거기에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군 장성의 압도적인 권위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잭 니콜슨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외에 조연으로 등장한 인물들도 지금까지 왕성하게 배우로 활동하는 낯익은 인물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검사로 등장한 케빈 베이컨이나 제셉 대령의 충실한 부하 역할을 한 키퍼 서덜랜드 등 주 조연 배우진이 탄탄하고 연기들도 좋은 까닭에 영화는 한층 힘있고 재미가 느껴집니다.

 

 

이러한 탄탄한 연기진들이 서로 영화 속에서 충돌하며 그려내는 스토리의 진행은 그만큼 재미가 배가 되는 것이죠.

 

▶영화 밖 현실에서의 법을 생각해 본다면 

 

영화를 보고 있자니 실제 지금의 현실에서도 가끔씩 언론에 나오는 군 내부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에 대한 뉴스들이 떠 오릅니다.

세상 어느 곳이나 사건과 사고는 사실 피할 수가 없는 것이겠죠. 하지만 특히 군에서 벌어진 사고나 사건들은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그 진실에 다가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여전한 현실입니다.

 

 

어쨌든 누구에게든지 법이란 것은 약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설사 군 내부의 상황이라해도 말이죠.

법이라는 것이 과연 권력과 무관하게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 라는 명제는 국가와 사회가 갖고 있는 끊임없는 숙제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힘없는 약자들에게 법이 정당하게 보호해 주지 못한다면 그것이 과연 법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영화의 마지막에 도슨 상병이 '우리는 약자를 보호하지 못한 죄가 있다' 라고 고백하는 것은 이 영화가 보여 주려한 주제를 함축한 대사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상으로 올드 앤 굿 무비 세 번째로 <어 퓨 굿 맨>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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