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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 1993) -볼만한 고전영화 추천 No.11

by 멀티공작소 2018.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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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 1993) /  사랑과 인연에 대한 할리우드식 해석

 

이번 올드 앤 굿 무비에서는 노라 에프런 감독, 톰 행크스맥 라이언이 주연한 로맨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포스터 중 하나에요~

▶어떤 내용?

 

아내를 잃고 어린 아들 조나와 함께 살아가는 샘(톰 행크스)은 여전히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공허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남자 입니다.

나이는 어린 꼬마지만 그런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조나는 어느 날 심야 라디오 상담 프로에 전화를 해 아빠에 대한 사연을 말하게며 새엄마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게 되고 얼떨결에 전화를 받게 된 샘은 결국 자신의 심정을 라디오를 통해 고백하게 됩니다. 

라디오에서 조나와 샘의 육성이 흘러 나올 즈음,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던 애니(맥 라이언)는 우연히 그의 사연을 듣고 알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됩니다. 

애니는 이제 막 사귀던 월터와의 결혼을 결심하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친지들에게 월터와의 사이를 공식 선언한 상황. 하지만 라디오 방송의 영향으로 애니는 강렬한 호기심에 빠져 들며 결혼을 앞둔 스스로에게 혼란스러워지는 상황까지 와버립니다.

한편, 사연이 소개된 후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씨' 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수많은 여자들이 샘의 집으로 편지를 보내게 되지만 샘은 그런 식으로 상대를 찾는 것을 원하지 않아 동료의 권고로 일 관계로 알고 있는 빅토리아와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조나는 그녀를 달가워하지 않죠.

조나는 오히려 편지로 온 애니에게 마음이 끌려 아빠가 그녀와 만나야 한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애니는 애니대로 월터와의 결혼이 과연 정말 운명적 만남이고 마법같은 사랑인 것인지 조금씩 의구심을 갖게 되고 결국 마음이 이끄는대로 샘과 조나의 모습을 보기 위해 시애틀까지 날아갑니다.

하지만 시애틀에서 빅토리아와 함께 있는 샘과 조나의 모습을 보고선 그대로 돌아와 잠시 황당한 상황에 놓였던 사진을 책망합니다. 그리고 회사 동료가 그녀 몰래 샘에게 편지를 보내 발렌타인 데이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발렌타인 데이가 되자 조나는 샘 몰래 애니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하고, 월터와 결혼 준비를 하는 애니는 여전히 마음이 혼란스러워 갈팡질팡하는데....

 

▶마법이 필요한 사랑 

이 영화는 남녀간의 '인연'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남녀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래서 사귀게 되고, 결혼에 이르게 되는 그 관계의 사슬, 그 모든 것은 그들이 인연이고 운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라는 것을 얘기해 주는 것인데...

그 사슬이 처음 걸리게 되는 그 시작점에 마법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일종의 판타지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죠.

 

어르신들 말씀처럼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면 보이는 게 없어진다 라는 것을 마법이라는 좀 고상한 표현을 쓴 것인데, 이렇게 얘기하면 뭔가 영화를 너무 비판적 시각으로 보는 것 아닌가 오해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분명 남녀간의 사랑에는 판타지도 존재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들의 맺어짐이 이젠 현실이고 생활이라는 지극히 이해 타산적인 요소가 들어간다고 생각은 하지만서도 제 생각에 남녀간의 사랑은 여전히 아름다운 것이거든요.

남녀간에 사랑을 시작함에 있어서 마법이라는 것은 그들의 만남이 그만큼 단순 호르몬의 작용이 아닌 보다 더 근원적 운명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필요한 것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런 운명적 만남이라는 판타지조차 없다면 앞으로 두 사람이 만나게 될 온갖 풍파와 여러가지 현실적 상황들을 어떻게 함께 헤쳐 나갈 수 있겠어요.

그렇기에 그들의 만남에는, 그리고 그들의 사랑의 시작점에는 그런 마법이 필요한 겁니다. 아마도 이건 실제 현실에서도 다를 바 없을 것이라 생각이 되요~

마법이 반드시 환상과 공상 속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닌 것이죠... 적어도 사랑에서만큼은요.

 

▶싸인(Sign)이 보여질 때

 

'너, 그 사람과 운명이고 인연이야!'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것들에 여러 가지 싸인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주로 그 견본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캐리 그랜트와 데보라 카가 나오는<러브 어페어 (An Affair To Remember)> 란 1957년도 영화 장면 속 설정들인데요. 

그 고전영화 속 설정들이 간간히 애니와 샘에게 재연되고 그것이 어떤 예정된 운명이었다는 것으로 연결해 줌으로써 두 남녀가 결국은 이루어질 커플이라는 것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죠.

사랑을 경험해본 이들은 아마도 저러한 운명의 신호(?)를 경험해 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실 그러한 것들은 옆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게 뭐야?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강렬한 인상으로 작용을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시작할 때 그러한 싸인들을 생각해 보고, 찾아 보게 됩니다. 한편으론 그러한 싸인들에 대해 오해와 억측으로 착각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자신들에게 끊임없이 자문하죠.

과연 이것이 진짜 내 운명이고, 내 반쪽이 맞는 것인가, 하고...

아마 그래서... 사랑은 힘들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토록 알기 어렵고 확신하기 힘든 사랑이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 속 울림에, 그 목소리에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의 사랑 같아요.

그때에, 그 싸인이 보여질 떄, 사랑은 시작되는 겁니다...

▶잠 못 이루는 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제목을 떠 올릴 때마다 뭔가 가슴을 스며드는 아련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어쩐지 자신이 예전 그 수많은 잠 못 이루던 밤을 떠 올리게 하거든요^^

그 지나쳤던 순간들이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여러가지 회한과 아쉬움을 주는 것들도 있지만 애틋하고 마음 졸였던 많은 에피소드들도 떠 올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누구나 운명을 생각하고, 누구든 인연을 상상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겠죠.

우린 날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관계를 맺고 많은 것을 꿈꿉니다.

그것은 어쩌면 그저 환상으로 끝나고, 착각으로 마무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 가운데에는 분명 자신의 운명적 사랑도 있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럴 때 자신의 주위를 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놓친 그 싸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다른 것을 보느나 그러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이번 포스팅은 여기 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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