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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s, 1997) -볼만한 고전영화 추천 No.8

by 멀티공작소 2018.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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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s, 1997) /  선을 넘는 다는 것

 

이번 올드 앤 굿 무빙 포스팅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내용?

 

잘 팔리는 로맨스 소설가인 멜빈 유달(잭 니콜슨)은 유별난 결벽증을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외출 때는 장갑을 껴야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비누를 서너개 쓰면서 손을 씻고, 식당에서는 자신이 가져온 플라스틱 도구로 밥을 먹어야 하고, 길을걸을 때 온갖 선들이 가득한 보도 블럭에서는 선을 밟는 것을 극도로 조

심하며 피해 걷는 등... 결벽증+강박증? 이런 것이라고 하나요?

어쨌든 그런 멜빈이 유일하고 편안하게 대하는 것은 단골 식당의 웨이트리스인 캐롤(헬렌 헌트). 그는 자신이 늘 먹는 자리에서 캐롤의 써빙을 받아야만 식사를 제대로 할 수가 있죠.

캐롤은 그런 멜빈을 유별나다 생각하면서도 그런대로 배려를 해줍니다.

그녀는 돈이 없어 제대로 진료받지 못한 채 심한 천식을 앓고 있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런 아들을 돌보며 억척스럽게 일하는 엄마이기도 하죠. 

멜빈이 사는 아파트 이웃에는 사이가 좋지 않은 화가인 사이먼(그렉 키니어)이란 게이 사내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길거리에서 사내를 하나 섭외해 모델로 그림을 그리다 그 모델 일당들이 강도로 돌변하면서 크게 부상을 입게 됩니다.

그렇게 사건이 벌어지고 멜빈은 사이먼의 애지중지하는 버델이라는 강아지까지 얼떨결에 떠 맡기게 됩니다. 

그리고 사이먼이 병원에 있는 사이 멜빈은 캐롤이 아들의 병으로 인해 곤란해져 있는 상황을 알게 되고 의사를 보내 도움을 주게 됩니다. 

캐롤은 이 갑작스런 큰 호의에 혼란스러워하고....

사이먼이 퇴원하고, 부상과 경제적 악화로 절망과 낙담해 있을 때 사이먼의 매니져 프랭크(쿠바 쿠딩 쥬니어)는 그를 부모님 댁에 데려가 주길 멜빈에게 부탁하는데 마침 캐롤의 얘기로 멜빈은 그 부탁을 수락하는 동시에 캐롤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는 제안을 합니다. 

그렇게 이제 세 사람은 한 차에 동승하여 사이먼의 부모님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과연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이 영화 <이보다 더 좋은 순 없다>는 몇 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는, 보면 흐뭇해지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주요한 테마를 생각해 본다면 '과연 사람은 변화할 수 있는가?' 가 아닐까 합니다.

결론부터 미리 얘기하자면 영화는 변할 수 있다! 라고 애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보여지는 이유는 주인공인 멜빈의 시점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처음 등장하는 강아지와의 에피소드에서부터 멜빈이란 캐릭터는 흔하게 말해 안하무인의 인물로 보여지는데, 이것이 그가 가진 결벽증이나 강박증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래서 그러한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영화 속 여러 에피소드에서 보면 그는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사람과의 관계를 일반적으로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캐롤이 영화 말미에 왜 나는 보통의 남자친구를 사귈 수 없는 건가요?” 라고 한탄을 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영화 속의 멜빈이 캐롤의 상황이나, 이웃인 사이먼의 상황이 바뀌는 에피소드들을 함께 거쳐 가면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보면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바가 사람은 변할 수 있어요!’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실제 멜빈은 가지고 있던 자신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을 보고 스스로도 변화되어 가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 하고 놀라지만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는 흐뭇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라 할까요?

그러면 꽉 막힌 캐릭터인 멜빈이 그렇게 변화될 수 있었던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요? 그것을 영화는 이렇게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은 혼자가 아니야  

자신의 아파트 현관문의 잠금쇠를 몇번씩 확인하면서 잠겼는지 체크하는 처음 멜빈의 모습이 라스트에는 문 잠그는 것을 깜빡 잊을 정도로 달라질 수 있었던 데에는....

그가 사랑에 빠진 여성 캐롤과 조금은 호의를 갖고 시각을 바꿔 바라볼 수 있게 된 이웃 사이먼의 영향이 큽니다.

즉 그를 둘러 싼 캐롤과 사이먼이라는 인물 때문인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사람은 결국 혼자가 아니라는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이 스스로 변화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에는 스스로가 맺고 있는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라고 영화는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듭니다.

덧붙인다면 그 변화의 원동력은 어쩌면 사람 뿐 아니라 동물, 또는 그 외 어떤 사물이나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영화 속에서는 그려지고 있는데 사이먼의 반려견인 버델을 억지로 떠 맡으면서 보여지는 멜빈의 변화든가, 캐롤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보이는 멜빈의 태도 등에서 그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변화의 원동력이 갖춰 질 수 있었던 것은 멜빈을 둘러싼 캐롤이나 사이먼이라는 인물이 있었던 까닭이고 그것은 결국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사람은 누구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사람은 그러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충분히 변화되고 달라질 수 있다 라는 것으로 영화는 이끌어 갑니다.

 

당신은 나를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었어요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이 영화 속 최고의 명대사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마도 멜빈의 이 대사를 가장 기억에 남길 겁니다. 실제 저도 이 대사를 가장 잘 기억하죠^^

이 짧은 한 줄의 대사지만 이것이 강하고 임팩트 있게 느껴지는 이유에는 사람들이 얼마나 스스로의 변화에, 타인의 칭찬에 목말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은 아닐까 싶습니다.

멜빈이 이렇게 변화하는데에 특히나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캐롤에 대한 감정이 큰데 사랑이라는 이 남녀의 감정에 의한 폭발력이 이렇게 크다는 것은 따로 강조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이것은 사랑을 해본 누구든지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그리고 영화를 보다보면 느끼는 것인데 사랑이라는 것을 남녀간으로 국한 시키지 않고, 이웃이나 가족, 강아지에게까지 확장시킨 다는 것입니다.

특히 재미있는 요소로 등장한 것이 바로 사이먼의 애견인 버델이라는 강아지인데 영화 속 스토리상에서의 중요도도 그렇지만 이 강아지가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웬만한 배우보다 뛰어나고 감탄이 나옵니다.

강아지의 연기에 감정이 이입되는 것은 아마도 영화를 보며 흔한 경우는 아닌 것 같아요. 이 새까만 눈망울을 보고 있자면 정말.... 하!

이 영화는 이렇게 확장된 나 이외의 것과의 사랑, 관계를 매개로 스스로의 변화와 따뜻한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할리우드 다운 방식으로 풀어낸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려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이 조금씩 변해가는 현대인들에게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하게 되네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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