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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서관

숀 탠(Shaun Tan)의 빨간 나무(Red Tree) - 어른을 위한 그림책

by 멀티공작소 2018.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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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대여해 온 숀 탠의 <빨간 나무> 입니다.

표지로 보다시피 그림책이에요. 그림책이라 그랬는지 도서관에 배치된 곳도 유아 코너.

그런데 속 알맹이를 보면 사실 유아들이 이걸 보고 내용을 공감할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그렇다고 유아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글, 그림을 지은 숀 탠(Shaun Tan)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 그림 공부를 해서 삽화를 그리다 이렇게 글과 그림을 함께 만들어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그의 또 다른 그림책 <잃어 버린 것>, <여름의 규칙>도 나와 있다고 합니다...

책 속의 일러스트들은 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해서 다양한 그림들을 보여주는데요...

이렇게 전체적으로 그림에 문장을 하나씩 담아서 마치 시와 시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림이 굉장히... 뭐랄까... 초현실적(?) 인 느낌? 그러면서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거기에 그림과 함께 보여지는 문장의 내용들은 짧지만 강렬한 정서를 느끼게 합니다...

그림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함께 있는 짧은 문장들을 천천히 곱씹으며 보다보면...

삶 속에 휘몰아치는 인간의 절망과 그 절망으로 인한 공포, 불안, 세상에 대한 원망 등등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에서 희망이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미래도 계속 그러한 절망만이 있는 것인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내가 바라는 모습이 나를 조용히 기다려 주고 있다는 것...

숀 탠은 그러한 인간의 불완전한 모습과 세상에 뒤섞여 흔들리면서도 희망이 있는 것이 또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을 이렇게 그림과 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모든 것이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도',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더라도'...

사람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 그래서 마음 속 빨간 나무는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겠죠.

아이들의 그림책같은 풍의 그림이지만 이 책 <빨간 나무>에 담겨있는 글 속에는 참 묵직한 메세지가 들어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주위를 보세요...

희망이 없는 그런 날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지만...

어딘가에 당신의 빨간 나무가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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