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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 2009) 볼만한 고전영화 추천 No.22

by 멀티공작소 2018.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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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 2009) / 벽을 부숴버린 사람들

 

이번 볼만한 고전 영화로 추천해 드리는 영화는 존리 행콕 감독, 산드라 블록, 퀸튼 아론 주연의 2009년 작 <블라인드 사이드>입니다.

원래 제가 추천 해드리는 고전 영화의 기준은 10년 이상된 영화라는 나름의 기준이 있긴 한데요. 이 영화는 아직 10년이 되진 않았지만... 영화가 좋으니까 넘어 가겠습니다:)

▣ 줄거리  

약물 중독의 엄마와 강제로 떨어져 지내게 된 후 마땅히 몸을 기댈 곳도 없이 여러 집을 전전하며 길을 방황하는 마이클 오어(퀸튼 아론)는 '빅 마이크' 라는 별칭으로 불릴만큼 큰 덩치지만 순발력있고 민첩한 운동 신경도 가지고 있는 흑인 학생입니다.

그러한 마이클을 잠시 돌봐주는 흑인 아저씨의 연결로 사립학교 미식축구 코치의 눈에 띄게 돼 간신히 학교에 전학은 할 수 있게 되지만 백인 학생들과 선생님들 등 주위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과 공기가 늘 그를 둘러 싸고 있죠. 게다가 성적 미달로 운동은 시작도 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지내던 집에서 마저 나오게 된 처지가 되고 결국 마이클은 단벌의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쉴 곳, 잘 곳을 찾아 추운 밤거리를 방황하다 차를 타고 가던 리앤(산드라 블록)에게 발견 됩니다.

레스토랑 체인을 가진 남편과 잘나가는 디자이너, 그리고 잘 자란 딸과 아들을 가진 백인 부유층의 리앤은 이 잘 알지도 못하는 낯설고, 거구의 흑인 청년을 집으로 데려와 잘 곳을 마련해 줍니다.

하룻밤을 리앤의 집에서 자게 된 마이클은 그대로 아침에 돌아가려 하지만 리앤은 그를 붙잡고 다시 데려와 리앤의 가족과 마이클은 자연스럽게 추수 감사절 식사를 함께 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마이클과 리앤의 관계. 리앤은 마이클에게 관심을 갖고 조금씩 그가 처한 상황들을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마이클이 처한 현실의 상황을 알게 되자 그를 집으로 데려와 돌보기로 결심합니다.

물론 이러한 그녀의 행동에 그녀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 역시 마이클의 주위 사람들이 가졌던 것과 비슷한 불편한 시선, 분위기를 보이지만 리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마이클을 가족의 일원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리앤의 돌봄을 받게 된 마이클은 점차로 우울했던 분위기에서 삶의 활력을 찾아가기 시작하는데요.

리앤은 우연히 차 사고가 있던 때 마이클이 갖고 있는 위험이 다가올 때 발휘되는 '보호 본능' 을 알게 되고 그가 가진 보호 본능을 미식축구에 적용하게끔 이끌어 마이클은 미식 축구에서 발군의 수비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팀에 공헌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마이클의 능력은 많은 대학의 미식 축구 감독들의 눈에 띄어 이제 대학을 선택하게 되는 행복한 상황까지 이르게 되는데요....  

 

▣벽을 부수는 첫째 조건 - 관심

우리는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공동체 속에는 나와 나의 가족, 친지는 물론 수많은 다른 타인들과 그들의 가족, 친지들이 살고 있죠. 그리고 그 공동체들이 모여 국가를 이루고, 그 국가들이 세계를 이룹니다.

결론은, 사람은 혼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그런데 이 수많은 사람들이 섞여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는 물리적으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여러가지 벽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 나와 그들 사이에 놓여 있는 것을 스스로는 알 수가 있습니다.

사람을 가르는 벽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인종,  부와 가난, 정치적 의식 등등이 있겠죠.

이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바로 그러한 여러 가지 벽들을 어떻게 허물어 가는가에 대한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미국 영화는 특히 인종과 물질적 계층의 부분에 주목을 하는데요.

어찌보면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 를 일깨워 주는 영화같기도 하지만 영화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휴머니즘 형식의 재미와 감동을 이야기로 전해 줍니다.

영화는 리앤이라는 백인 부유층 여인을 중심으로 해서 그녀가 어떻게 미국 사회에 만연되고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인종과 계층의 벽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요.

그녀가 처음으로 보여준 그 방법은 바로 '관심' 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마이클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불우한 상황들이 보여지고, 바로 리앤은 그러한 마이클이 겪고 있는 환경과 달리 내적으로는 보호 본능에 충실한 선한 의지의 사람인 것을 관심을 가짐으로써 알 수 있게 됩니다.

애초에 리앤이 가족과 차를 타고 가다 허름한 여름 옷에, 추위에 떨며 길을 가는 마이클의 모습을 그냥 지나쳤더라면, 아마도 상황은 달라졌을테죠.

이러한 장면에서 느껴지는 것은 바로 사람이 나와 다른 사람에게 사소하게나마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는 순간이 커다란 변화의 자그마한 시작점이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벽을 부수는 두 번째 조건 - 믿음과 신뢰

그렇게 관심을 갖게 된 리앤이 마이클을 집에 데려와 재워주고 계속해서 돌봐 줄 마음을 갖게 되는데에는 그녀가 마이클에게 갖고 있는 '믿음과 신뢰' 가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겁니다.

처음 마이클을 집에 들였을 때 리앤도 내심 조마조마 했겠죠.

잘 곳도, 지낼 곳도 없는 잘 알지도 못하는 거구의 '흑인' 청년을... 딱 한눈에 봐도 부자인 저택에, 어린 아들과 사춘기의 딸까지 있는 백인 가족의 집에 들인다...? 는 것을 과연 실제 미국 사람들이 얼마나 수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약간의 영화적 과장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영화 속 리앤은 그러한 불안을 넘어서고 마이클에게 먼저 자신의 믿음과 신뢰를 계속해서 보여주려 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 부분이 좀 중요하게 생각됐는데요. 먼저 보여준다는 지점입니다.

믿음과 신뢰하는 단어는 어찌보면 참 모호한 부분이 있는데요.

서로가 이것을 먼저 요구하게 되면 이 두 단어는 영원히 이뤄지지 않는 것이죠.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고 상대가 손을 맞잡을 때에야 비로소 이 믿음과 신뢰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네가 먼저 보여!' 라고 계속 서로가 손을 감추고 있다면 이것은 이뤄질 수가 없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 믿음과 신뢰라는 단어의 아래 바탕에는 바로 '용기' 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죠.

영화 속에서 리앤은 용기를 갖고 그러한 믿음과 신뢰를 마이클에게 보여주고 그러니 마이클 또한 그녀의 그러한 마음에 호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자칫 백인 부자의 가난한 흑인에 대한 값싼 동정심쯤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이러한 둘의 관계가 그것과 다르게 보여지는 것은 리앤이 갖고 있는지속성이겠죠.

한순간의 보여주기가 아닌 계속해서 관심을 이어가며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것. 리앤은 이것으로 마이클에게 인간적인 신뢰를 느끼게 해주었던 것입니다.

 

▣벽을 부수는 세 번째 조건 - 편견을 이기는 것

그렇게 시작된 리앤과 마이클의 관계를 주위 사람들은 처음부터 호의적으로 본 것은 아니겠죠.

미국의 인종 갈등, 아니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인종간 갈등은 어제 오늘일도 아니고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진 채 사람들의 무의식에 담겨 있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러한 벽을 부순다는 것은 수많은 '편견' 과 싸운다는 것과 같은 얘기일 겁니다.

이 주위의 편견이라는 칼날은 정말 예리해요. 이러한 것과 부딪쳐 분이라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엮여있는 공동체의 다른 사람들이 특히 나의 언행에 대한 편견을 갖고 바라보기 시작하면 이건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영화 속 리앤 또한 같은 부류의 백인들로부터 그러한 시선을 받게 되죠.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행동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알고 있고, 또 그러한 행동에 의구심이 없기에 얼마든지 이겨나갈 수 있었습니다.

백인은 이럴 것이다, 흑인은 이럴 것이다, 부자는 이럴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이럴 것이다, 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리앤은 마이클과의 관계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행동으로, 헤쳐 나간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두터운 벽을 부수고 허물어 내는데에는 이러한 편견을 이겨나가야 하는 또 다른 싸움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진부할 수 있지만....

이러한 백인과 흑인의 스토리는 어찌보면 그렇게 생소한 얘기는 아닐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 텔링도 할리웃 스토리다운 느낌이 많구요.

뭐, 주인공인 마이클 오어가 미식 축구 선수다 보니 미국인들의 국민 스포츠인 미식 축구 내용이 곁들여지고 영화의 시점이 백인 중심 시각이 지배적인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면에 그러한 요소요소 다양한 유머와 디테일들 또한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재미겠죠.

이러한 영화의 외형이지만 영화 속에 담긴 기본적인 정서는 잘 살아있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쉽게 와 닿으니 한번 감상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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