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전 영화 추천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리암 니슨, 벤 킹슬리, 랄프 파인즈 등이 주연한 감동의 명작 <쉰들러 리스트>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줄거리
제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군의 폴란드 점령지인 크라코우에 나타난 독일인 오스카 쉰들러(리암 니슨)는 값비싼 술과 음식, 기호품 등등의 향응을 접대하며 독일군 장교들의 환심을 삽니다.
그러한 관계를 만들어 나찌당에 들어가고 독일군 SS요원들에게 계속해 뇌물을 바치면서 한편으론 이자크 슈텐(벤 킹슬리) 이라는 유태인 회계사를 고용해 유태인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내 금속 그릇 공장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여 나가기 시작하죠.
살고 있던 자기 집에서 강제로 쫓겨나 거주지로 옮겨온 유태인들은 슈텐을 통해 쉰들러의 공장에서 일을 합니다. 그들에겐 근로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고, 쉰들러는 인건비 하나 안 들이고 공장을 유태인들로 돌릴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렇게 사업체를 굴리면서 회계사인 슈텐과의 신뢰가 조금씩 쌓여가고 계속해서 독일군에게 박해를 받는 유태인들의 모습을 겪게 되면서 쉰들러는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전쟁은 계속 되고 이제 유태인 거주지조차 독일군이 박살을 내면서 모두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는 유태인들.
이 모습을 보게 된 쉰들러는 내키는대로 유태인을 총으로 쏴 죽이는 등 폭압을 일삼는 수용소장 아몬 괴트(랄프 파인즈)에게 뇌물과 향응을 베풀면서 유태인들이 수용소를 나와 자신의 공장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나름의 보호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전쟁의 막바지에 독일군은 학살된 유태인 시신을 발굴해 불태우고 수용소조차 폐쇄하여 안에 있는 모든 유태인들을 아우슈비츠 가스실로 보낼 계획을 실행하려 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쉰들러는 자신이 그동안 모았던 돈을 모두 아몬에게 쏟아 부어 공장에서 일하던 모든 유태인 노동자들을 온전하게 자신의 고향으로 이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슈텐과 함께 데려갈 유태인들의 리스트를 작성합니다.
이렇게 쉰들러는 자신의 고향에 있는 군수 공장에 쓸 노동자들이라고 주장하며 리스트의 유태인들을 데려온 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게 되죠.
그리고 이제 전쟁은 독일군의 패전으로 끝나게 되고 1, 100명의 살아 남은 유태인들과 패전국의 전범으로 도망자 신세가 된 쉰들러는 이제 마지막 이별을 하게 되는데요...
▣지울 수 없는 학살의 역사
제가 처음으로 아우슈비츠의 유태인 학살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접했던 것은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인 '쥐' 였습니다.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쥐' - 역사라는 이름의 가족"
물론 만화를 보기 이전부터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뭐랄까요... 조금 더 생생하고 와 닿게 만들어 준 것은 이 만화였던 것이죠.
이 만화를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보면 좀더 이해가 되고 와닿는 많은 부분이 일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유태인들의 유전자 속에는 아마도 이 학살의 역사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아픔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침략이나 일제의 만행을 영원히 지울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유태인이기도 한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그러한 유태인들의 비극을 흑백의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가 그려내는 그 아름다움이란 미적인 아름다움이라기 보다는 스토리로 펼쳐지는 학살의 비극과 인간 생명의 존중을 이끌어 내는 아름다움인 것이죠.
반면 이 흑백의 영상은 또 공포를 극대화 시키는 장치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영화의 다른 부분에서는 메마른듯 보이는 이 황량한 느낌의 흑백의 영상이 독일군으로부터 유태인들이 느끼는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해주죠.
아우슈비츠의 샤워실로 끌려 들어간 유태인 여성들을 보여주는 씬을 보시면 그것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 씻을 수 없는 학살의 역사 속에서 이 영화는 하나 하나의 고귀한 생명들이 그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된데는 어떠한 드라마가 있었는지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양면성
이 영화에는 아주 대조적인 인간의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그리고 한 국가에 속한 다양한 인간들이 등장하는데 그 속에서 생명을 다루는 방법은 오롯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는 이렇게 유태인 학살이라는 역사의 한 부분을 담아 내면서 그 속에서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어떤 식으로 받아 들이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굉장히 교과서적인 물음과 답을 제시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또한 인간이라는 생물이 여타 생물과 다르게 가장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도덕과 윤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이 지구상에서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이러한 과거의 비극들은 얼마든지 반복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반복되어 진다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전쟁, 그리고 유태인 인종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건은 불과 100년도 지나지 않은 과거의 사건들입니다.
그 기억이 여전히 생존해 있는 인간들에게 비극의 역사로 각인되고 있는데 앞으로의 미래에는 과연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과거의 저 때만큼은 아닐지라도 지금 현재에도 지구 어디에선가는 피부색이 다르고, 혈통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조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종 청소가 일어나고 생명을 파괴시키는 행위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영화 속 쉰들러가 구해낸 리스트의 사람들은 지금도 그 자손들이 이어져 수많은 생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에필로그로 보여지는 그 마지막 장면들은 그러한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지켰을 때에 앞으로 생겨날 또 다른 수많은 생명들의 가치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들을 늘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애쓰는 것은 미래에 우리가 뿌려놓은 또 다른 생명들이 그러한 과거 역사의 비극들을 또 다시 겪고 아픔을 겪지 않도록 막고자 하는 것이겠죠.
그 바탕에는 인간의 생명은 어떤 생명이든 숭고한 가치를 지닌 것이고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가 들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변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오스카 쉰들러는 처음부터 유태인들에게 호의적이고 양심적인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히려 전쟁이라는 상황을 이용해서 크게 돈을 한 몪 잡아 보려 유태인인 슈텐을 고용하고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구석에 몰린 유태인 노동자들을 이용하죠.
이 영화의 재미는 그러한 쉰들러가 변화하여 조금씩 유태인들의 편으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연민과 페이소스를 보여주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건 상대적으로 지배자 쪽의 시선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당시의 전 세계적으로 반 유태인 정서가 있었고, 특히 억압하는 독일인의 입장에서 쉰들러가 유태인들의 목숨을 건져내기 위해 가진 것을 쏟아붇는 행동은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그의 입장에선 그건 아주 강한 용기가 필요했고, 결단이 필요했던 일이었던 것이죠.
결과적으로 그러한 그의 용기와 결단으로 이루어진 그 자신의 변화로 수많은 유태인의 생명이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당연히 숭고한 찬사를 받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감독을 맡은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통해 나치가 유태인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리얼리티를 살려 표현을 하였고 그 리얼리티가 갖는 인간의 잔혹함과 학살의 비극을 그려냈으며 그러한 상황을 목격하는 쉰들러의 변화되는 시선을 통해 영화적 상상력이 곁들여진 서사적 드라마를 감동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이 영화 <쉰들러 리스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자신이 감독하는 영화가 흥행작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지니기를 희망했던 스필버그는 그러한 시도로 만든 여러 실패작 이후에 비로소 이 <쉰들러 리스트> 로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 것도 영화 외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오늘 고전영화 추천은 이렇게 <쉰들러 리스트>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혹시나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이 영화는 꼭 추천 드리고 싶어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집니다....
※포스팅을 마치면서 유튜브 영상 하나를 올립니다.
출처는 https://youtu.be/YqVRcFQagtI
Danish national symphony orchestra가 연주한 쉰들러 리스트 OST입니다.
참고로 관객석에 가끔 비춰지는 여성분은 cor anglais(잉글리쉬 호른이라하더군요) 라는 악기를 연주하시는 연주자 분의 따님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감동을 음악으로도 한번 느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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