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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관

쓰리 데이즈(The Next Three Days, 2010), 아내는 결백하다!!

by 멀티공작소 201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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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믿음’에 대한 영화입니다.

스릴러의 외피를 입고, 쉴새없이 서스펜스를 만들어내지만, 결국 이 영화의 외침은 그 두 글자로 요약 될 수 있는 거죠.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믿음이란 것이 얼마나 사람에게 커다란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지 한번쯤은 경험을 해 보셨을 겁니다.

 

영화의 주인공 존(러셀 크로우)이 갖는 믿음은 두 가지에 대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일급 살인죄로 감옥에 갇힌 아내 라라(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절대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 또 하나는 그런 아내를 향한 자신의 사랑, 바로 그것에 대한 믿음인 것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 전혀 내용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던 터라 초반부의 스토리를 보면서 아내가 감옥에 간 후부터는 ‘이제 아내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뛰어 다니는 남편이 그려지겠군.’ 생각 했었는데 예상외로 이야기는 아내를 감옥에서 빼내기 위해 (, 탈옥을 시키기 위해) 악전고투를 하는 남편의 모습으로 전개가 됩니다.

, 극중 존이 아내의 결백함을 외부에 표출하려 선택한 방법은 바로 아내를 탈옥시키는 것으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죠. 아주 극단적인 선택으로 말입니다. 이 영화 시나리오의 흥미로움은 아마도 그 장치의 설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엄청난 일을 해내기에 존이 처한 주변 상황이 그리 녹녹치가 않습니다.

우선 그에게는 이제 혼자 돌보아야 할 어린 아들이 있고, 자신은 그저 평범한 대학의 교수(강사?)이기에 그런 쪽(탈옥에 대한)의 일은 초보 수준도 못되고, 가까스로 전문가(이 인물이 바로 리암 니슨의 카메오 출연)의 탈옥에 대한 조언과 방법을 듣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시간적 제약’ 은 물론, 결행에 도사리고 있는 다른 각종 장애물들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존은 ‘믿음’을 가지고 하나하나 계획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미덕은 바로 이러한 점들을 펼쳐 놓는 데에 큰 무리 없이 신속한 진행을 해나가는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스릴러 장르로서의 이 영화는 꽤 몰입을 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곳곳에 성공적으로 배치하고 운용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장르적인 요소들에 러셀 크로우라는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배우가 꽤나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면서 이 영화는 자칫 식상하게 보일 수 있는 드라마투르기를 유연하게 끌고 가는 영리함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믿음으로 ‘탈옥’ 이라는 방법을 택하는 존의 행동을 과연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에 진정성이 있느냐는 판단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화가 선택한 관점 또한 그러한 당위성보다는 보다 상업 영화적인 (그리고 장르적인) 설정으로써 끌고 가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영화의 결말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지를 보면 말입니다.

 



영화의 결말로써 힘겹게 상황을 끌고 가던 존은 결국 보상을 얻어냅니다. 자신의 믿음을 절대로 흔들리지 않게 지켜나가면서 얻게 되는 해피엔딩이겠죠.
사실 이러한 끝맺음이 어쩌면 이 영화의 가장 식상된 결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영화 속 캐릭터에 많은 공감을 느낀 관객이라면 아마도 그의 믿음에 대한 보상에 박수를 보낼 수도 있을 겁니다.
반면에 그러한 내러티브에 공감이 쉽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그저 그런 또 하나의 할리웃
스릴러 정도로 읽혀질 수 있겠죠.

어느 쪽이 되었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스릴러로서의 긴박감이나 몰입도는 나름의
충실한 구성이 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건 분명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것만으로도 영화 <쓰리데이즈>는 성공적인 스릴러라고 평가를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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